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명절 음식에는 갈비찜이나 전 종류 등 대체로 기름진 음식이 많다. 그릇에는 당연히 기름기가 많이 묻는다. 그래서 설거지할 때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주방세제를 사용한다.
그런데, 세제에만 신경을 쓰고 제대로 충분히 헹구지 않을 때가 많다. 대충 헹구면 그릇에 세제가 잔류한다는 걸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주방 세제는 식기에 쉽게 잔류한다. 대한환경공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설거지할 때 충분히 헹궈야만 세제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 평균 세제 사용량인 8mL를 수세미에 묻혀 4종류의 용기를 닦은 후 흐르는 물에 7초와 15초간 헹궈줬다. 이후 설거지가 끝난 식기에 증류수를 붓고 흔들어 식기에 남아 있는 계면활성제를 추출해 분석했다. 그 결과, 7초의 헹굼 과정을 거친 모든 식기에는 계면활성제가 제법 많이 검출됐다.
반면 15초 헹굼 과정을 거친 경우 뚝배기를 제외한 모든 용기에서 계면활성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주방 세제에는 계면활성제와 같은 살균·세척 성분이 있다. 주로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쓰이는데, 세척력이 뛰어나고 거품을 잘 만든다.
그런데 계면활성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점막이 손상할 위험이 있다. 식기에 잔류한 세제는 다음 식사 때 음식에 묻어 입으로 들어가 화학물질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식기 잔류 세제 줄이는 방법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제 사용을 줄이고 헹굼 과정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주방 세제를 수세미에 묻혀 그릇을 닦으면 대부분 표준 사용량을 쉽게 초과한다.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 그릇을 잠시 불린 뒤 그 물에 적당량의 세제를 풀어 설거지를 하면 세제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헹굴 때는 식기에 거품이 보이지 않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씻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