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지적이고 모던한 이미지의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이 11일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키튼은 1946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생전에 100여 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건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아내 케이 아담스 역으로 출연하면서다.
이후 1977년 연기인생에 전환점이 된 우디 앨런 감독을 만나 영화 ‘애니홀’에 출연하며 서른 한 살 나이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출연한 영화 ‘마빈의 방’(1996), 2003년 잭 니컬슨과 호흡을 맞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열연을 펼치면서 또다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맨해튼’(1979) 등 우디 앨런의 전성기 시절 작품을 함께 했다. 이밖에도 ‘레즈’(1981), ‘마빈스 룸’(1996), ‘조강지처 클럽’(1996) 등 다양한 영화에서 호평받았다.

남성복에서 영감받은 키튼의 중성적인 옷차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노년이 된 이후에도 ‘북클럽’(2018), ‘서머 캠프’(2024) 등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꾸준히 연기 활동을 했으며 나이 든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을 그린 작품에 주로 참여했다.
다이앤 키튼은 작가와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1987년 첫 연출작으로 다큐멘터리 ‘헤븐’을 내놓은 뒤 2000년까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왔으며 1995년 연출작 ‘내 마음의 수호천사’는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기도 했다.
AP통신은 키튼에 대해 “독특하고 생동감 넘치는 태도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한 세대를 대표한 배우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