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자신의 우울증 치료 이야기를 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청춘들에게 위안을 준 백세희(35) 작가가 16일 뇌사 상태에서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백 작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백 작가가 뇌사에 이르게 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2018년 텀블벅 크라운드 펀딩을 통해 출간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국내에서만 50만 부 넘게 팔렸고, 영문판 출간 6개월 만에 영국에서 1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책은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겪은 백 작가가 담당 의사와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일상의 고통과 불안을 솔직하게 기록해 젊은이들의 큰 공감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RM이 추천 도서로 언급했다.
백 작가는 이후로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다수의 책을 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고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을 해왔다.
◇기분부전장애는?
기분부전장애(氣分不全障碍, 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PDD, 과거 명칭: 우울증적 성격장애, 혹은 만성 우울증)는 우울증의 한 형태로 증상이 가볍지만 매우 오래 지속되는 정신질환이다.
우울한 기분이 거의 매일, 대부분의 시간 동안 2년 이상(청소년은 1년 이상) 지속된다.
증상이 주요우울장애보다 덜 심하지만, 기간이 길고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린다. 우울한 기분이 마치 기본 상태처럼 느껴져서 본인도 자신이 아프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식욕 감소 또는 과식, 불면 또는 과다수면, 피로감, 에너지 부족, 자존감 저하, 집중력 저하, 결정 어려움, 절망감, 무가치감 등이 있다.
생물학적 원인은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있다. 심리·환경적 요인으로는 만성 스트레스, 어린 시절 학대나 방임, 장기적인 인간관계 문제 등이 있다.
항우울제(SSRI, SNRI 등)를 장기 복용해야 하고 인지행동치료(CBT), 대인관계치료(IPT) 등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