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곡식 이야기] ④ 몸을 보해주는 찹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찹쌀은 일반적인 쌀(멥)과 대비되는 쌀로 찰기가 많고 끈기가 있는 쌀의 한 종류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된다, 태국과 라오스에서는 주식으로 삼고 있다.

 

찹쌀의 독특한 찰기와 끈기는 전분 구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멥쌀의 전분은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찹쌀은 거의 아밀로펙틴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열 시 쫀득한 질감을 띠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찹쌀은 주로 다양한 전통 음식의 재료로 활용된다. 약밥이나 오곡밥, 찹쌀떡, 인절미, 경단, 화전, 식혜, 술, 고추장, 미역국(새알심), 닭죽 등에 쓰인다.

 

찹쌀은 의외로 영양분이 풍부하다. 비타민 E, 비타민 B군(B1, B2, 나이아신), 칼슘, 철분, 칼륨, 마그네슘 등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찹쌀의 효능 중 가장 큰 것은 멥쌀보다 소화가 잘 되고 위장에 부담을 덜 준다는 것이다.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위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비위(脾胃)를 보강하는 식품으로 분류되어, 위가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좋다.

 

 

찹쌀에 풍부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성분은 체내 에너지 생성을 돕고 기력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회복기 환자나 노약자의 체력 회복에 유익하다. 병후 회복기나 기력이 약한 사람의 죽, 미음에 자주 사용된다.

 

찹쌀에는 비타민 E(토코페롤)가 멥쌀보다 6배 가량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방지와 피부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찹쌀에 함유된 셀레늄, 비타민, 미네랄 등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만성 질환 예방 및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찹쌀의 아밀로펙틴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E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찹쌀에 풍부한 비타민 D와 칼슘, 인,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밀도를 향상시켜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따뜻한 성질로 인해 몸이 찬 사람에게 좋고, 산모의 모유 생성을 돕는 효능이 있다. 겨울밤에 찹쌀떡 장수가 있던 건 찹쌀이 몸을 따스하게 보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찹쌀은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먹는 걸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찹쌀은 몸이 찬 사람에게는 좋지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소양인 등)은 과다 섭취 시 소화불량, 속 쓰림, 체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멥쌀보다 혈당을 더 빨리 올릴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찹쌀떡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다.

 

멥쌀에 비해 칼륨 함량이 높으므로, 신장 기능이 저하돼 저칼륨 식이요법이 필요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