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반

[생활 속 건강] ③‘많이 걷기’보다 ‘제대로 걷기’가 중요하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경기 고양시에 사는 박철언(60)씨는 나이를 먹으면 걷기가 건강에 매우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3개월 전부터 매일 한 시간 정도 근처 산의 둘레길을 걷는다.

 

그런데 박씨는 별로 걷기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중도 감량이 안 되고 걷고 나면 피곤함을 느낀다. 또 무릎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걷기에 대한 책을 사서 읽은 후 자신의 걷기 습관이 잘못돼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냥 별 생각 없이 많이만 걸었던 것이다.

 

걷기는 가장 안전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 최고의 운동으로 꼽힌다. 누구나 쉽게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 심폐기능 향상, 체중 조절, 혈압 관리, 우울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많이 걷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걷기’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걸으면 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허리와 무릎, 발목을 망가뜨릴 수 있다.

 

특히 허리 통증이나 무릎 관절염 환자 상당수가 평소 걷는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

다.

 

 

대표적인 잘못된 습관이 고개를 숙인 채 걷는 자세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거나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는 습관은 목과 어깨를 긴장시키고 척추 정렬을 무너뜨린다. 이런 자세가 지속되면 거북목과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걸을 때 시선은 10~15미터 앞을 보는 것이 좋다. 턱은 살짝 당기고 어깨 힘은 빼야 한다.

 

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걷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팔은 보행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팔을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면 보폭이 안정되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진다.

 

발 디딤도 중요하다. 발뒤꿈치-발바닥-발가락 순으로 굴러가듯 디뎌야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다. 발 전체를 쿵쿵 찍거나 뒤꿈치 없이 터벅터벅 걷는 습관은 관절에 부담을 준다.

보폭을 지나치게 넓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많이 걸으려고 억지로 성큼성큼 걷다 보면

골반과 허리에 무리가 간다. 자신의 키와 체형에 맞는 자연스러운 보폭이 중요하다.

 

걷기 운동할 때 속도만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빠르게만 걸으면 운동 효과가 좋다고 여기지만 몸 상태에 맞는 속도가 우선이다. 숨이 약간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가 적당하다.

 

신발도 중요하다. 쿠션이 거의 없는 낡은 신발이나 밑창이 한쪽만 닳은 신발은 체형 불균형을 만들 수 있다. 오래 걷는 사람일수록 발에 맞는 워킹화를 선택해야 한다.

 

많이 걷는 것보다 자주 걷는 것이 낫다. 하루 1만 보 걷는다는 집착보다는 30분씩 규칙적 걷기가 더 효과적이다.

 

허리 통증이 있다면 오르막보다 평지를 우선 선택하고 무릎이 약하면 딱딱한 보도보다 흙길이나 탄성 있는 트랙이 좋다.

 

걷기는 사실 몸 전체를 쓰는 전신운동이다. 자세가 틀어지면 운동이 아니라 손상이 된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걸음걸이를 꼼꼼하게 한번 돌아보자. 자주 걷고 좋은 자세로, 좋은 신발로 좋은 장소에서 걷는다면 그만한 건강 효과를 보는 운동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