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위염으로 한 해 동안 병원을 찾는 환자는 무려 500만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은 위에 문제를 갖고 있다. 시작은 위염이다. 정상적인 위 점막은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들로 이루어져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한다. 그러나 위에 염증이 지속되면 ‘만성 위염’이 되고 그 다음엔 위의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위축성 위염 유병률은 약 72%에 달할 정도로 흔하다. 소화기관이 앓는 ‘감기’ 정도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문제가 된다. 위 점막의 구조물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들로 대치되는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Intestinal Metaplasia) 단계가 된다. 위내시경으로 보면 위 상피세포 대신 혈관이 관찰되곤 한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조 중 하나로, 위선종 단계를 거쳐 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장상피화생이 발생한 경우 위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1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장상피화생 단계의 성인도 무척 많고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행주는 식탁과 주방을 깨끗이 유지하는 도구다. 오염물질과 물기를 닦아준다. 그런데 정작 이 행주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각종 세균의 온상이 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여러 유사한 연구를 종합해 보면 젖은 행주를 실온에 방치하면 6시간 후부터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고, 12시간 후에는 그 수가 백만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오염된 행주를 사용하면 주방 기기와 조리 도구에 세균이 옮겨간다. WHO는 전체 식중독 환자의 약 25%가 이러한 2차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고 했다. 한 식당 조사에 따르면 행주로 닦은 식탁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의 최대 100배 이상인 곳도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행주에서 발견되는 세균은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리스테리아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다. 효과적인 행주 위생 관리 방법은 소독뿐이다 행주를 물이나 세제로 세척해도 세균이 남고, 오래 방치하면 1만 배까지 폭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25일 나왔다. 유한킴벌리는 인하대학교와 ‘재사용 행주 위생성 평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세계적 단백질 구조 예측 전문가인 백민경(35) 서울대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2025 APEC 아스파이어상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아스파이어상은 APEC 역내 국제 협력을 통해 혁신적 연구 성과를 낸 만 40세 미만의 젊은 과학자 1명을 21개 회원국 투표로 선정해 주는 상이다. 한국 과학자의 아스파이어상 우승은 2015년 ‘엘니뇨 예측 모델 구축 연구’로 수상한 국종성 서울대 교수 이후 10년 만이다. 백 교수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인 ‘로제타 폴드’를 개발했다. 로제타폴드는 사이언스지 선정 ‘2021년 올해 최고의 연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백질 구조 예측은 질병 이해와 신약·치료제 개발 전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기존에는 사람이 실험을 통해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데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수십 년이 걸렸다. 백 교수는 AI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단일 단백질 구조를 해독,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개발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그는 AI 기업과 협업해 다중 단백질 구조 예측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지난 24일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에서 ‘공동연구노트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용성 아주대 첨단바이오융합대학 학장과 최영일 GC녹십자 R&D 부문 RED 본부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주대 혜강관에서 진행됐다. 분자진단, 혁신신약, 바이오소재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서 성유진 학생(분자과학기술학과)이 분자진단 분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 5명에게 각각 최우수상, 우수상이 돌아갔다. 연구노트는 연구 시작부터 결과물 보고, 발표 또는 지식 재산권 확보 등의 모든 과정과 성과를 기록한 자료를 뜻한다. 연구의 진실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지속성 유지와 연구결과 보호를 위해 쓰이며 논문 발표와 특허 출원 시에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번 공동연구노트 경진대회는 GC녹십자가 아주대와 지난 2024년 1월 인재 양성 및 연구 교류를 위한 협약을 통한 산학협력을 체결한 이후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GC녹십자는 산학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녹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오랫동안 섭취해 온 친숙한 콩이다. 녹두전이나 녹두죽, 녹두삼계탕 등 건강식으로 많이 먹는다. 특히 몸이 지친 여름에 많이 먹어 원기를 회복하는 데 좋다. 작고 둥근 초록색 씨앗으로 원산지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으로 알려져 있다. 약 4,5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녹두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약용 식물로도 인식되어 왔다. 동양 의학에서는 녹두의 해독 작용과 열을 내리는 효과에 주목해 다양한 증상 완화에 활용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녹두를 ‘여름의 보약’으로 여겨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나 소화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했다. 또 녹두는 피부 미용에도 널리 사용되어 왔는데, 녹두가루를 이용한 팩이나 세안제는 오래전부터 아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녹두를 먹는 방법으로는 밥을 지어 먹거나 푹 삶아서 죽으로 끓여 먹거나 갈아서 각종 채소와 함께 전으로 부쳐 먹으면 좋다. 볶은 녹두를 차로 우려 마셔도 되고 삶은 녹두를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녹두 전분으로 청포묵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녹두는 단백질, 비타민, 각종 미네랄이 매우 풍부한 곡물이다. ◇녹두의 다양한 효능 해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눈과 입안이 마르는 병이 있다. ‘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이라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항체가 자신의 침샘과 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을 공격해 입과 눈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난다. 1933년 스웨덴의 안과 의사 헨리크 쇼그렌이 처음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병은 완치가 불가능해 평생 관리가 필요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무너뜨릴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약 2만 명 이상이 건강보험에 등록돼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진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추정 유병자 수는 5만 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0.1%~0.6% 정도가 쇼그렌 증후군을 갖고 있다고 보고돼 있다. 특히 40~6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 환자가 전체의 90% 이상이다.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자율신경계 장애, 호르몬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의 3분의 1에서 친척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노인 인구의 증가로 국내 폐암 수술 건수도 고령, 여성 환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2010∼2023년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토대로 국내 폐암 수술 추이를 분석해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 건수는 42.8건에서 61.8건으로 증가했다. 2010년 4천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만4천184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4년간 큰 차이가 없는 점으로 미뤄볼 때, 노인 인구 증가로 폐암 환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실제로 35∼64세에선 폐암이 전체 암 가운데 다섯 번째이지만, 65세 이상에선 1위다. 특이한 점은 여성 수술 환자 비율이 2010년 32%에서 2023년 44.7%로 늘었다는 점이다. 간접흡연, 음식 조리, 대기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검진이 보편화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여성 환자 진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은 2010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위내시경을 받은 후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당황한다. 위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 발생 위험을 3~6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약 50%가량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균을 가진 사람 중 약 15%가 위궤양과 위염이 발생하고 1% 미만에게서 위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은 사실 전 세계 인구의 약 반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흔한 균이다. 우리나라는 약 60% 정도라고 한다. 정답부터 말하면 “모든 보균자가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반드시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 헬리코박터균은 있으나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 내시경상 정상이고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는 제균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헬리코박터를 꼭 없애야 하는 사람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환자, 위 림프종,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 환자, 위암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보좌관 갑질 등 논란과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버텼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23일 여가부 장관으로 지명된 지 한 달 만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뒤 처음이다. 강 후보자의 사퇴는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제자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면서도 야당의 공격을 받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며 재차 임명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강 후보 임명 강행에 대해 일부 여당 인사까지 부정적 발언을 하고, 국민 여론과 여성계를 비롯한 사회단체가 완전히 등을 돌리자 뒤늦게 결단을 내리고 강 후보자에게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저를 믿어주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미국의 IT 기업 아스트로노머(astronomer)의 최고경영자가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전광판 키스캠에 포착됐다가 불륜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미국의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같은 대형 이벤트에서 중간중간에 관중석을 비추는 카메라를 통상 ‘키스 캠(kiss cam)이나 ’키스 타임 캠’이라고 한다. 관중석의 커플로 보이는 사람들을 대형 전광판에 띄워 키스를 유도하는 연출이다. 관중은 키스를 하라고 환호하고, 해당 커플은 부끄러워하다 키스를 하거나 손을 흔들거나 한다. 아스트로노머는 19일 “앤디 바이런 CEO가 사임서를 제출했고, 이사회가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세계투어 콘서트장에서 일어났다. 공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던 중, 대형 전광판에 한 커플이 포착됐다. 그런데 이 커플은 다정하게 허리를 껴안고 있다가 갑자기 놀라 여성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고, 남성은 몸을 숙이며 카메라에서 도망쳤다. 이 장면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퍼졌고 두 사람의 신원은 바로 드러났다. 앤디 바이런과 함께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