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전립선암이 우리나라 남성 암 발병 1위에 올라섰다. 구미 국가나 일본에 비하면 한참 늦었지만 충분히 예측했던 현상이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남성은 건강에 관해 꼭 알아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PSA’라는 약자다. ‘Prostate specific antigen’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전립선 특이항원’이다. PSA가 중요한 이유는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 여부를 가장 손쉽게 1차적으로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PSA는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정액이나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당단백의 하나로,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전립선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다. 검사는 아주 간단하다. 동네 아무 병원이나 가서 PSA 수치를 확인하고 싶다며 피만 뽑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 4 이하를 정상으로 본다. 수치가 4를 넘기면 암을 의심해봐야 하고 MRI나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한다. 비뇨학회에서는 PSA 수치가 4~10이면 전립선암일 확률이 25%, 10 이상이면 50% 이상으로 본다. 하지만 PSA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일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간다. 중년 남성의 절반 정도는 전립선 비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기자 | 가장 효과적인 체중 감량 방법은 무엇일까? 다이어트와 운동도 있지만 남성의 경우는 의외로 ‘금주’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술을 마시면 살이 찐다. 그 이유는 알코올이 신체의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가장 먼저 사용된다. 계속 음주를 하면 이런 에너지원이 넘치게 되고 몸은 비상시를 대비해 지방을 쌓아둔다. 지방이 체내에 그대로 축적되면 바로 배가 나온다. 복부비만이다. 술을 계속 마시다 보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점차 음주량도 늘어나 비만 및 대사증후군을 초래한다. 알코올은 의외로 칼로리가 높다. 20도짜리 소주 한 병(360ml)은 20%인 72ml가 알코올로 구성돼 있다. 알코올의 칼로리는 1g당 7Kcal이다. 이에 따라 소주 한 병의 칼로리는 약 350~450kcal가 된다. 360ml 소주는 7~8잔 정도 나오는데 한 잔의 칼로리는 40~50kcal가 되는 셈이다 흰 쌀밥 한 공기의 칼로리는 200kcal 정도이므로 소주 한 병을 마시면 밥 두 공기를 먹는 셈이다. 맥주의 칼로리는 보통인 355ml 기준 170kcal 정도다. 소주 한 병의 절반이다. 큰 병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외 논문은 무척 많다. 그중에서도 커피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유독 많은 편이다. 대체로 국내외에서 커피는 대사증후군의 발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지만, 그 반대 결과도 적지 않다. 또 한국인의 경우, 커피 소비 행태가 서양인과 달라 서양 학계의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이경원 교수팀이 2024년에 11년(2012∼2022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국내 성인의 대사증후군과 식품’ 관련 연구논문 37편을 검색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연구자가 가장 많이 다룬 식품은 커피(10편)였다. 이중 커피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는 논문의 수는 전체 10편 중 4편이었다. 하지만 둘 사이에 특별한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논문 수도 5편이나 됐다.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남녀 3명 중 1명꼴로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혈압, 혈당, 허리둘레, 중성지방, 고밀도지단백 등 다섯 가지 중에서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대사증후군으로 분류한다. 최근 연구 결과가 있다. 2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국회에서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협박’ 중심에서 ‘동의 여부’ 중심으로 바꾸는 형법 개정 논의가 사실상 멈추었다. 이런 가운데 여성 및 시민 단체, 법조계가 ‘동의 없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촉구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 구심점은 ‘75차례 거부한 동의 없는 성폭력’ 재판소원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22년 피해 여성이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75차례에 걸쳐 가해 남성에게 “그만해라”, “아프다”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유사강간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피해자는 휴대전화 녹음기능을 이용해 당시 상황을 녹음했고 이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가 1,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피해 여성이 지난 4월 23일 헌재에 재판소원을 낸 사건이다. 피해자는 재판소원을 내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도 어디선가, 자신의 거부의 말이 상대방의 ‘무시’로 인해 원치 않는 피해를 겪고 법 앞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많은 피해자들의 이름으로 용기 내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피해자의 거부 의사가 가해자의 논리로 재해석되지 않는 나라, 어느 재판부를 만나느냐가 피해자의 운명을 결정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강원도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70대 중증 환자의 코와 입 등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유충과 알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큰 충격을 받은 가족들은 의식 없는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며 병원 측에 항의했고, 보건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7일 강원도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70대 환자를 면회 온 가족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환자의 코안을 비춰보고 너무 놀랐다. 벌레가 꿈틀거리는 모습과 함께 코 주변에서 수십 개의 알을 확인했다. 면봉으로 꺼낸 벌레의 길이는 약 1㎝였고 구더기로 추정되는 유충이었다. 입 주변은 물론 몸속 분비물을 빼내기 위해 연결해 둔 배액관 팩 안에서도 발견됐다. 환자 가족은 “의료용 관 주변 오염이 심했고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악취가 너무 나서 제발 잘 관리해 달라고 요구했었다”며 병원 측의 부실 관리를 주장했다. 환자는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중증 환자로 지난 4월부터 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병원 측은 “면회 당일에도 구강 간호와 가래 제거 등 필요한 처치를 실시했다”며 “다만 입과 목 주변 관리에 집중하다 보니 코안까지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스타틴’(Statin)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흔히 ‘콜레스테롤 약’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대부분 이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다. 스타틴은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우리 몸속 콜레스테롤의 약 70~80%는 음식 섭취가 아니라 간에서 스스로 합성된다. 스타틴은 바로 이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 과정을 차단한다. 무엇보다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강력하게 낮춘다. 바로 이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한 노년층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노쇠(frailty) 위험이 24%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GB) 사디아 카지 박사팀은 11일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미국 퇴역군인 98만 7,000여 명의 의료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스타틴 치료와 노쇠 위험 감소 사이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든 대상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 노쇠 상태가 아니었고 스타틴도 복용하지 않았다.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음주가 정신건강을 무너뜨리고 각종 사건·사고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경고는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음주 문화에서 비켜서 있던 여성들의 고위험 음주가 증가하면서 정신건강 측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음주는 자살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국제기분장애학회(ISAD)가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이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자료와 국가 사망 등록 데이터를 연계해 국내 성인 6만4,756명(남 2만7,726명, 여 3만 730명)을 대상으로 음주 수준에 따른 자살(고의적 자해) 사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음주 수준 평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개발한 ‘알코올 장애 지수’(AUDIT-C)를 이용했다. 음주 빈도와 1회 음주량, 폭음 여부 등을 점수화한 지표다. 연구팀은 이를 기준으로 비음주군, 저위험 음주군, 위험 음주군으로 분류했다. 추적 기간 중앙값은 9.67년이었으며, 이 기간 자살 사망자는 190명이었다. 분석 결과, 남녀의 차이가 뚜렷했다. 여성에서는 음주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살 사망 위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독감, 코로나19 등 감염병 백신은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차례 접종해야 한다. 대부분 백신은 바이러스 일부 성분만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안전하지만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백신은 몸속에서 성분이 빠르게 사라져 면역 반응을 유지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백신 추가 접종에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따른다. 포항공대(POSTECH)는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연구팀이 인천대 생명공학부 황병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반복 접종 부담을 줄이는 백신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홍합이 만드는 접착단백질에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면역증강 펩타이드를 결합해 백신 성분을 몸속 특정 위치에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 접착성 보조 단백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단백질은 백신의 핵심 성분인 항원과 함께 나노입자 형태로 뭉쳐 체내에 머물면서 항원과 면역증강제를 천천히 내보낸다. 그 결과 한 번의 접종만으로 기존보다 3배 이상 면역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생체소재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 온라인판에 실렸다. 차 교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민법 제781조 1항은 이렇게 규정한다. “자는 부의 성과 본을 따른다. 다만, 부모가 혼인신고 시 모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 혼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에게는 자동으로 아버지의 성이 붙는다. 아이에게 어머니의 성을 물려주려면 혼인신고를 할 때 ‘자녀의 성·본을 모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를 하였느냐’라는 칸에 ‘네’라고 기재하고 협의서도 제출해야 한다. 출생신고를 할 때가 아니다. 혼인신고를 할 때다. 2005년 호주제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고 폐지됐지만 아버지의 성을 ‘기본’으로 물려주는 민법 조항은 그대로 남았다. ‘부성 강제주의’는 사라졌지만 ‘부성 우선주의’는 유지된 것이다. 어머니 성을 따를 때만 특정한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호주제 폐지 20년이 되도록 이 조항은 바뀌지 않았다. 이 민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은 2021년 3월 한 시민에 의해 제기됐지만 5년이 넘도록 변론 한 번 거치지 못하고 헌재에 계류돼 있다. 성평등가족부가 9일 ‘제5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하면서 성평등한 사회 변화를 반영한 자녀의 성 유지·결정 방식 개선방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비만 역설’(Obesity Paradox)이라는 말이 있다. 의학계와 보건학계에서 매우 흥미롭게 다뤄지는 현상이다. 일반적 상식으로는 과체중이나 비만은 만성 질환과 사망 위험을 높인다. 그런데 노년층이나 특정 만성 질환자에게서는 오히려 약간 통통한(과체중)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더 오래 살거나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을 ‘비만 역설’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국내외 여러 과학적 검증을 통해 인정됐다. 대표적인 국내 연구 사례는 서울대학교 의대 연구팀의 대규모 아시아인 조사다. 약 100만 명의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 관찰에서, 전체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구간은 BMI 22.6~27.5 사이로 국내 기준으로 볼 때 '과체중~경도 비만' 상태였다. 미국 의학협회지(JAMA) 분석으로는 전 세계 288만 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 과체중 그룹의 사망 위험이 정상 체중 그룹보다 약 6% 낮게 나타났다. 노년기나 질환 상태에서 ‘약간의 과체중’이 생존에 유리한 이유는 무얼까. 우선 에너지 비축과 영양 상태와 관련 있다. 노년기에는 큰 수술, 대사성 질환, 감염병(폐렴 등)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