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치료제… 15년 만에 나온 신약 ‘바비스모’

최대 4개월까지 치료 간격을 늘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황반변성은 50대 이후 유병률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에 이상이 생겨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3년 사이에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안과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황반변성, 황반부종은 치료제를 1~3개월에 한 번 안구 내 직접 주사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해 왔다. 그러나 그간 잦은 안구 내 주사로 인한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상당히 컸다.

 

로슈에서 15년 만에 출시한 황반변성·황반부종 치료제 ‘바비스모’는 기존 치료제보다 적은 횟수로 주사 투여를 하면서도 시력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한국로슈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바비스모는 치료 2년 차에 환자의 약 10명 중 8명이 3개월 이상(12~16주)의 투약 간격을, 약 10명 중 6명은 4개월(16주)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치료 2년 차에 바비스모 환자의 약 10명 중 8명이 3개월 이상(12~16주)의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특히 4개월 간격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비중은 치료 1년차 52%에서 2년차에 62%로 늘어났다.

 

한국로슈 측은 “연장된 치료 간격은 환자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어 환자뿐만 아니라 진료하는 의료진에게도 혜택을 주기 때문에 망막질환 치료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국로슈 측은 또 “바비스모는 연구를 통해 대조군 대비 더 적은 투여로 더 신속하게 망막액을 제거하고, 황반 중심 두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서는 대조군이 12회 투여(치료 84주차) 이후 50%의 환자에서 망막액 소실 효과를 나타낸 반면, 바비스모는 이보다 9개월 빠른 투여 9회 차(48주차)에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