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이런 아빠, 이런 할아버지는 얼마나 행복할까.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말이다. 24일 오후 6시 경남 창원시에 있는 종합병원 창원한마음병원 산부인과 분만실에서는 감동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3대(代)’가 분만실에 함께 있는 특별한 장면이었다. 이 병원 산부인과 의사인 장석용 교수가 딸의 자연분만을 집도해 손녀를 직접 품에 받았기 때문이다. 이 딸 또한 장 교수가 1993년에 직접 분만을 받아냈으니 2대에 걸쳐 자식과 손주를 직접 받은 의사가 된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좋은 전문의라도 부모·자식의 수술을 집도하지 않으려 하는 게 관행이다. 장 교수는 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산부인과 전문의다. 장 교수의 딸 보늬씨는 31년 전 자기를 받은 아버지가 자기의 딸도 받아달라고 졸랐고 장 교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장 교수는 “딸과 손녀가 세상과 처음 만나는 그 순간에 함께 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할 경험이었다”면서 “지금껏 산부인과 전문의로 1만 5000여 명의 새 생명을 받아냈지만 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보늬씨는 자신의 첫 출산을 아버지인 장 교수에게 맡기는 데 전혀 고민이 없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겨울철의 복병은 뇌졸중이다.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상승과 심장박동 증가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심각한 질환으로 국내 사망원인 5위에 해당한다. 뇌졸중(腦卒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Infarction)과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을 입는 뇌출혈(Hemorrhage)이 있다. 뇌경색이 약 85%를 차지한다. 한의학계에서는 뇌졸중을 ‘중풍(中風)’ 혹은 이를 줄여서 ‘풍(風)’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은 수술 후 생존했더도 영구장애를 남길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최대 관건이다. 발병 후 1분당 약 19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고 알려졌다. 뇌졸중의 흔한 전조 증상은 대체로 반신 마비, 반신 감각장애, 언어 장애, 발음 장애, 시력 장애, 운동 장애, 겹쳐 보임, 어지럼증, 두통 등이다. 겨울철은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는 시기로 작은 생활습관 변화가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자는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 갑작스럽게 추운 곳에 노출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앉아있다가 뒤로 누울 때, 누워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울 때 갑자기 어지럼증을 심하게 느낀다. 천장이나 벽이 회전하거나 바닥이 위로 솟구치는 증상도 경험한다. 어지럼이 오래 유지되지는 않지만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면 증상이 반복된다. 구역감이 동반되고 심하면 구토를 하게 되며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난청, 이명, 통증 등의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뇌의 문제가 아닌 귀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석증(耳石症)일 확률이 높다. 이석증은 모든 어지럼증의 약 30~40%를 차지하는 흔한 병이다. 다행히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간단해 적절한 물리치료만으로도 회복된다 이석은 실제 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탄산칼슘 덩어리다. 미세 탄산칼슘 덩이가 제자리를 이탈해 반고리관에 들어가 생긴다. 반고리관은 내림프액이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다. 이곳에 이석이 들어가면 머리를 움직일 때 이석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림프액이 출렁거리게 된다. 비정상적인 내림프액의 흐름은 평형감각을 자극해 가만히 있을 때도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이석증의 정식 명칭은 ‘양성돌발체위변환현훈(BPPV)’이다. ‘양성(陽性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한국이 놀라운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민등록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10.02%에서 2019년 15.06%로 상승했다. 5% 포인트가량 상승하는 데 11년 걸렸다. 그러나 2019년 이후 20%를 넘어서는 데는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근 15년간(2009∼2024년) 고령인구는 약 500만 명 증가했다. 하지만 직전 15년간(1994∼2009년) 증가한 고령인구는 절반가량인 260만 명 수준이었다. 15년 만에 고령화 속도가 두 배가량 빨라진 셈이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이 고령사회 진입 7년 4개월 만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영국은 50년, 프랑스는 39년, 미국은 15년이 걸렸고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도 10년이 소요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약 700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게맛살에 게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걸 이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데 게보다 게맛이 더 난다. 도대체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길래 그럴까.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건강에 나쁜 첨가물이 들어간 건 아닐까 궁금하다 시중에서 파는 게맛살에는 생선 살, 전분 등 단단한 질감을 내는 여러 재료에 게 맛을 내는 향료가 들어간다. 실제 쓰이는 생선은 명태와 대구살 등 흰살 생선들이다. 즉, 게맛살은 식품 분류상으로는 어묵(어육연제품)에 속한다. 게맛보다 게맛살이 더 감칠맛이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가 있다. 갑각류에는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 베타인 성분이 들어있다. 또 알라닌, 프롤린, 아르기닌, 글루탐산, 히스티딘 등 유리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그중에서 글루탐산이 감칠맛을 낸다. 글루탐산은 IMP라는 핵산계 감칠맛 성분을 만나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그 맛과 향이 더 강해진다. 그 IMP가 게맛살의 주재료인 어육에 존재한다. 어류가 죽은 후 시간이 지나면서 IMP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미료인 소르비톨이 들어간다. 그래서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게맛살의 식감도 게살로 오인할 만하다. 실제 게살처럼 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감기를 예방해줄 거라는 믿음으로 고용량 비타민C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한 연구는 수십 건 이상이 수행됐다. 1954년 노벨 화학상, 1962년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탄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비타민C에 감기 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이래 이 문제에 대한 학계와 대중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비타민 C’의 전도사를 자처했다. 자신이 설계한 여러 실험을 근거로 비타민C의 감기예방 및 항암효과를 주장했다. 하지만 그후 연구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2013년 총 11,30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 29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비타민C를 정기적으로 섭취해도 감기 발생률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라이너스 폴링 박사의 실험은 다소 엉터리였고, 비타민 C의 감기 예방, 즉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된 다른 연구를 종합한 결과 감기 예방 용도로 비타민C 복용을 권할 수 없다는 게 연구자들의 결론이다. 다만 감기증상이 심할 때만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 비타민 C의 효능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일 때 스킨십을 한다. 키스나 포옹, 손잡기 등에서 가장 친밀감을 주는 행위는 무얼까? 바로 ‘손을 맞잡는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의 심리학자 제임스 코언 박사는 이런 실험을 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는 것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16명의 기혼자들을 모집해 이들에게 전기충격을 받을 것이고 알렸다. 그리고 전기충격을 가할 시 낯선 사람의 손을 잡도록 한 경우와 배우자의 손을 잡은 경우로 나누어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전기충격이 일어난 순간 낯선 사람의 손을 잡은 사람들은 뇌의 위협 반응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러한 반응은 여성이 배우자의 손을 잡았을 때 더 크게 나타났다. 부부관계가 행복하다고 답한 커플일수록 배우자의 손을 잡는 것이 충격에 대한 뇌의 반응을 더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올해 초 이런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과학자들을 인용, 손을 잡는 행위가 주는 뇌의 변화에 대해 보도했다. 혼자 있을 때는 무심코 뇌에서 위협 신호를 내보낸다. 뇌가 스스로 외부로부터 방어해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비타민D는 우리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무엇보다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비타민D는 뼈와 혈액 내에서 칼슘과 인 조절을 담당하고 면역과 근육 대사에도 관여한다. 비타민D는 주로 햇볕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며, 일부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노인들이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운동한 것과 유사하게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동물 실험을 통해 비타민D의 노년기 근감소증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s) 최근호에 수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이 3개월의 어린 쥐와 18개월 노령 쥐에 4개월간 비타민D를 투여한 결과 비타민D를 투여하지 않은 노령 쥐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현저히 낮고 근감소증이 나타난 반면, 비타민D 섭취 노령 쥐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으로 유지됐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과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활동장애와 당뇨병,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의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동에겐 구루병, 성인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내년 7월 1일부터는 헬스장이나 수영장이 좀 붐빌 것 같다. 정부가 소득공제 대상 문화체육 시설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서, 공연, 박물관, 미술관, 신문, 영화 분야에 적용되던 문화비 소득공제를 내년 7월부터 헬스장과 수영장으로도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이에 따라 총급여 7000만 원 이하의 근로소득자는 시설 이용료의 30%를 300만 원 한도 내에서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대일 맞춤 운동(PT) 등의 강습비는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적용시설은 ‘체육시설법’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 신고된 헬스장과 수영장 1만3000여곳 중 제도 참여를 신청한 업체다. 문체부 담당자는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에 체육시설이 포함되면서 국민 체육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민 건강 증진뿐 아니라 시설, 용품, 의류 등 관련 사업 성장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문화비 소득공제 운영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최대한 많은 업체가 문화비 소득공제에 참여해 더욱 많은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업계 대상 설명회와 의견 수렴을 계속 추진하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 국민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405잔으로 전 세계 평균 152잔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조사가 있었다. 커피가 주는 건강상 장단점은 여러 연구 결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건강에 좋다는 연구가 많다. 여러 연구에서 커피는 특히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유럽심장학회가 3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관찰해보니 하루 최대 3잔의 커피를 마시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졌다. 커피는 뇌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병 저널’에는 65~84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커피를 한두 잔 마신 노인과 전혀 마시지 않는 노인을 비교했는데 매일 커피를 마신 노인에서 인지 장애 비율이 낮았다. 호주 빅토리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 전에 커피를 마시면 혈액 순환, 지구력, 근력이 좋아지고, 통증이 감소한다. 운동하기 30분 전에 커피를 마시면 지방 연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태국 마히돌대 연구팀이 대학생들에게 구두 발표 과제로 스트레스를 일으킨 뒤, 그룹을 나눠 발표 후 ▲커피 향 ▲커피식 아로마 향 ▲무향(대조군)을 맡게 했다. 그 결과, 커피 향을 맡은 그룹이 아무 향도 맡지 않은 그룹보다 타액 속 스트레스 수치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