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리닉 원장, 내분비내과전문의 건강검진 중 초음파로 갑상선 결절(종양)이 발견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혹시 암일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갑상선 결절이 악성(암)일 확률은 전체 결절의 5%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검사로 양성인지 악성인지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다. 갑상선 결절이란 무엇인가 갑상선 내 세포의 과증식으로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성인의 약 5%에서 발견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여성에게서 3~4배 더 많이 나타난다. 결절은 원인과 특성에 따라 과증식성 결절, 콜로이드 결절, 염증성 결절, 낭성 결절 그리고 암이 포함되는 종양성 결절로나뉜다. 이 중 과증식성 결절은 요오드 결핍 등과 같이 갑상선 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환경인자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 대다수 결절은 서서히 자라고 초반에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나, 크기가 커져서 육안으로 보일 정도가 되면 식도나 기도를 압박해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간혹 결절 내로 출혈이 발
한국헬스경제신문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교수 성조숙증이란 무엇인가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유난히 빨리 크고 있다면, 부모로서는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혹시 성조숙증은 아닐까?” 이런 걱정이 들 수 있다. 성조숙증이란 2차 성징이 또래보다 조기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여아: 유방 발달, 남아: 고환 크기 증가 등)가 나타날 때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조숙증의 유병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에는 여아에서 10만 명당 약 2468명, 남아에서 10만 명당 약 153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소아청소년 비만율 증가 및 적극적인 성조숙증 진단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과 영향 성조숙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중추성 성조숙증(Central Precocious Puberty)으로, 뇌에서 성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이 조기에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일부 아이들은 뇌 질환 등의 기질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비만도 중요한 위험 인자 중 하나다. 비만한 아이들은 정상 체중인 아이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동물의 IQ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견과 반려묘 중 어느 쪽이 더 똑똑할까?’ 혹은 ‘반려견과 반려견의 지능지수(IQ)는 얼마나 될까?’ 이런 의문을 한 번쯤 품었을 것이다.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면, 동물들의 지능지수(IQ)는 앵무새 30, 까마귀 40, 호랑이 45, 고양이 50, 개(보더콜리) 60, 돼지 65, 코끼리 70, 돌고래 80, 보노보 120 정도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개 IQ가 고양이보다 조금 더 높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동물들의 IQ를 어떻게 측정하였는지 측정 방법을 제시한 문헌이나 자료는 없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동물들의 IQ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터넷에서 화제로 떠오른 동물 IQ는 동물들의 행동을 인간의 연령별 행동과 비교하여 단순 환산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한 IQ는 언어 이해, 시공간 조직화 능력, 추론 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 등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므로 이를 동물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동물의 IQ 측정 동물의 IQ는 뇌의 무게, 체중 중 뇌 무게 비율, 뇌의 주름, 행동패턴 등을 조사하여
한국헬스경제신문 | 백수정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입원조제파트장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현대인의 간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피로감이 쌓여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간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간 보호제는 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기대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간 보호제와 피로 해소의 관계 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피로 물질을 해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이 건강하지 않으면 에너지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피로가 쌓이기 쉽다. 특히 간은 체내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고, 암모니아와 같은 피로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일을 한다. 간 보호제는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의 해독 작용을 활성화하여 간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밀크시슬에서 추출한 실리마린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시키고 해독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피로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피로의 원인은 간 문제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 보호제는 어떤 역할을 할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 겨울철 체온 조절과 낙상 예방은 노년층 건강에 중요하다. 한창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1월까지는 신경을 쓰지만, 날이 풀리는 2월부터는 방심하기 쉽다. 방심은 병을 부른다. 겨울 막바지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체온과 건강 관계 흔히 정상 체온으로 36.5℃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36~37.5℃까지는 정상 범위에 속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체온이 정상 범위에 속하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는 효소 때문이다. 효소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 쉽게 말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 효소는 호흡, 소화, 혈액순환, 면역체계 등과 관련이 있다. 체온이 정상 범위일 때 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일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겨울은 춥다. 노년층을 딱 꼬집어 이야기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몸이 추위를 잘 타도록 바뀌기 때문이다. 추울 때 사람의 몸은 대사를 활성화하여 열을 만든다. 이 과정은 근육에서 주로 일어난다. 열 손실을 막는 것은 지방이다. 노화 과정을 거치면서 근육과 지방 모두 감소하므로 추위를 잘 타게 된다. 나이가 들면 지병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이 흔한데, 이것도 체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도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치과보존과 임상부교수 민감성 치아란 치아는 단단해 보이지만 안쪽에는 감각 신경이 존재한다. 따라서 외부에서 자극이 가해지면 그감각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이가 시린 것, 이를 가볍게 건드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느낌이 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치아라면 이런 정도의 감각을 통증으로 느끼지는 않는다. 민감성 치아, 즉 시린 이는 자극에 대해 치아가 느끼는 감각이 정상 범위를 넘어 통증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민감성 치아는 온도, 바람, 압력, 산 등 외부의 자극이 있을 때 짧으면서도 예리한 통증을 느끼며, 이를 사람들은 ‘이가 시리다’, ‘시큰거린다’라고 표현한다. 대한치과보존학회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한민국 성인 남녀의 약 70%가 민감성 치아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절반 가량이 민감성 치아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민감성 치아가 생기는 원인 민감성 치아가 생기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치아 구조를 알아야 한다. 먼저 치아의 가장 안쪽 공간에는 감각 신경이 존재하여 외부 자극에 반응해 감각을 느낀다. 치아
한국헬스경제신문 | 최준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소아감염면역과 진료교수 백일해 진행 과정 백일해(百日咳)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문자 그대로 기침[咳]이 100일 동안이나 지속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백일해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는 1~2주 간의 카타르기(catarrhal stage)를 거쳐, 특징적인 발작성 기침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발작기(paroxysmal stage)로 이어진다. 발작기 기침의 특징으로는 기침 사이 혹은 끝에 숨을 헐떡거리며 ‘흡’하고 들이키거나[whooping cough], 심한 기침 끝에 구토를 보이는 양상 등이 있으며, 전형적이고 발작적인 증상이 반드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증상은 수 주 혹은 2~3개월에 걸쳐 지속되다가 서서히 호전된다[회복기, convalescent stage] 전파력이 매우 강한 백일해 백일해균은 사람만 전염시키며, 기침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즉 콧물, 침, 가래 등을 통해서 주로 전염되는데 전파력이 매우 높다. 한 명의 감염 환자가 전파 가능한 사람의 수를 ‘기본 재생산 수(R0)’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내분비내과전문의 다른 병으로 오인하기 쉬운 뇌하수체 질환 흔히 두통, 월경 불순,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나면 신경과나 부인과, 안과 등의 진료를 먼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증상은 내분비계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바로 ‘뇌하수체 질환’이다. 뇌하수체는 뇌의 정중앙 아래, 코 바로 뒤쪽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이다. 크기는 콩알만큼 작지만 성장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성호르몬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한다. 만약 종양 등이 발생하여 뇌하수체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뇌하수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은 뇌하수체선종이 가장 흔하고, 이밖에 라트케씨낭종 및 두개 인두종 등이 있다. 이 중 라트케씨낭종은 발견이 쉽지 않지만 최근 영상검사 발달과 보편화로 진단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뇌하수체에 생기는 물혹, 라트케씨낭종 라트케씨낭종(Rathke Cleft Cyst)은 뇌하수체에 생기는 낭성 병변으로, 태아가 자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이다. 태아 초기 라트케낭이 뇌를 향해 자라나면서 뇌하수체 앞쪽 일부를 형성하고 퇴화하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남아
한국헬스경제신문 | 배혜정 서울대학교 약제부 의약정보파트장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향정신성 의약품인 식욕억제제 (나비약) 복용 경험도 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2022)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는 어떤 약일까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으로 부당광고, 불법 유통한 업체를 적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인 감기약 중에서도 마약류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 물질인 에페드린 성분이나, 향정신성의약품인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등이 포함된 경우 오남용될 수 있 어 주의가 필요하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제로,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고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여 집중력과 각성 효과를 높인다. 하지만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투여한다고 해서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더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속칭, ‘공부 잘하는 약’)은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에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진영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임상조교수 예방과 치료 교육 필요 근래에 대학병원 치주과에 다녀간 40대 초반 여자 환자의 이야기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서 모 병원에 갔더니 윗니 7개와 아랫니 6개를 뽑고 임플란트를 10개 정도 식립하는 것을 권유하였다고 한다. 아직 젊은 나이에 이 치료 계획을 수용할 수 없었던 여성은 대학병원에 내원하여 치아 진단과 예후에 대해 자세한 설 명을 듣고 싶어했다. 특정 병원의 행태를 비난하고자 쓰는 글이 아니다. 치주염이 심한 환자의 경우 어느 치아를 발치하고 어떻게 수복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은 의사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으며 의사의 경험과 전문 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제아무리 치주과 전문의라 할지 언정 완벽한 재생 치료는 어렵고, 수도권 치과 의원 쏠림 현상과 고도화된 가격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치료 계획에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흔하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예방과 치료에 대한 교육이 필 요하다. 치주염이란 치주염은 흔히 풍치로도 알려져 있으며 치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잇몸뼈가 염증 때문에 흡수되는 병이다. 세계보건기구 (WHO)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