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새 학기가 다가옴에 따라 소아·청소년에게서 2차 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는 지금이라도 빨리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어린이 독감백신 접종률은 6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새 학기 집단생활을 하는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백일해 등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감염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호흡기 감염병은 학기 중 환자가 늘어났다가 방학 기간 감소하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독감의 경우 통상 한겨울에 정점을 찍은 후 3월 개학 후 다시금 환자가 소폭 늘어나기 때문에 안심하기 이르다. 실제 독감 환자 수는 최근 빠른 속도로 줄고 있으나 여전히 소아·청소년 환자는 많다. 올해 7주차(2월 9∼15일)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11.6명으로, 1월 첫째 주 정점(99.8명)을 찍은 후 6주 연속 감소했다. 단 7∼18세 소아·청소년 환자가 1천명당 24.2명에 달한다.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수두,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 백일해 등도 학령기 소아·청소년이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소장 장희창)는 오는 28일, ‘다제내성균 유전체 정보’를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다제내성균 유전체 정보 공개를 통해 다년간 국가사업*으로 수집한 사람, 동물(산업동물, 반려동물), 환경 등에서 분리한 주요 항생제 내성균의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관련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개되는 유전체는 국가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를 통해 환자로부터 수집한 주요 임상분리균*과 사람-동물-환경-식품 등 다분야에서 수집한 원헬스 관점의 항생제 내성균** 총 312주의 정보이다. 이후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대표성을 가진 항생제 내성균의 유전체 정보와 실물 자원이 순차적으로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공개에는 대상 균주의 전장유전체 정보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필요시 국가병원체자원은행(NCCP)*를 통해 실물 균주 분양도 가능하여 자원의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체 정보와 함께 이용 가능한 실물 균주는 광범위 베타락탐아제(ESBL) 생산 장내세균,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CRAB),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수술로 키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사지연장술’이란 게 있다. 국내에서도 이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포털을 검색하면 정보가 많이 나온다. 이 수술을 받고 161cm에서 168cm로 키를 늘린 한 남성은 자신의 체험기를 인터넷에 올렸고 방송을 타기도 했다. 그는 한 방송에 나와 “수술이 잘 돼 성공한 케이스”라며 “종아리나 허벅지에 뼈를 자른 뒤 그 안에 장치를 넣는다. 수술이 끝나면 장치를 이용해 뼈를 늘리는 방식이다. 골절 치유 과정처럼 뼈가 붙는 과정에서 늘어나는 것”이라고 수술 방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코 쉬운 수술이 아니고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6개월 동안 보행이 어렵고 6개월 후에도 일상생활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꾸준히 근육 운동을 안 하면 부작용으로 까치발이 된다. 심하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외로 이 수술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비용은 적게는 4천만 원 많게는 2억 정도 가 든다”고 말했다. 사지연장술은 뼈가 부러지면 새로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 수술이다. 뼈에 인위적으로 금을 내고 기계로 조금 늘려 놓으면 이 빈 부분에 뼈가 다시 형성되어 키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으로 되돌릴 가능성을 시사하며 의대생 복귀 설득에 나서자 환자·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한국환자단체연합회로 구성된 국민중심 의료개혁 연대회의는 26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의사들의 밀실 합의를 통한 의대 정원 동결은 있을 수 없다”며 “내년도 정원은 수급추계위원회 법에 토대한 논의기구에서 사회적 합의를 거친 결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의대 학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의대생들이 3월 신학기에 복귀하고 대학들이 요구한다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천명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돌릴 여지가 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회의는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해 1년 넘게 환자와 국민은 고통을 참았고 국회에서도 상당한 논의와 검토가 이뤄졌다. 부총리가 의사단체 달래기용으로 정원 동결을 운운하는 것은 참고 기다린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국회는 즉시 의대 증원 밀실 협상을 중단시키고, 즉시 수급추계위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당뇨 전단계는 당뇨병으로 진단할 만큼은 아니지만, 정상보다 혈당이 높아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 기준은 ▲당화혈색소 5.7~6.4% ▲공복 혈장 포도당 농도 100~125mg/dL ▲경구포도당내성검사 두 시간 후 혈장 포도당 농도 140~199mg/dL일 때 진단된다. 그럴 경우 정상인보다 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은 2~4배로 증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뇨 전 단계를 진단받자마자 빠르게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열 명 중 네 명이 당뇨 전 단계다. 당뇨 전단계 환자 중 25%는 3~5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발전하고 70%는 평생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다행히 이 단계에서 생활 습관을 바꾸면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는 30%에 속할 수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의대 루시아 세아 소리아노 교수팀이 최근 당뇨 전단계 1184명을 대상으로 3년간 생활 습관을 교정해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병 발병률이 약 55% 감소했고 정상으로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 되돌아간 사람은 ▲공복혈당 110mg/dL·당화혈색소 6% 미만이었고 ▲생활 습관 교정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수원지법은 지난달 17일 엑스레이 방식의 골밀도 측정기를 환자 진료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된 한의사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 판결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상고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판결은 최종 확정됐다. 이를 계기로 한의사들이 앞으로 진료에 엑스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양방 의사들은 한의사들이 법원 판단을 왜곡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나서, 양·한방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협회 임원들부터 앞장서서 엑스레이 기기를 구비해 진료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과학의 산물을 활용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한의협은 “법원은 판결문에서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의 자격 기준 규정이 진단용 방사선 발생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자를 한정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한의원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그 밖의 기관’에서 제외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며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이 사실상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진단용 방사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코로나19(COVID-19) mRNA 백신 접종이 5~17세 어린이·청소년의 코로나19 후유증 발생 확률을 57~73%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애나 유사프 박사팀은 25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5~17세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사례 대조 연구에서 mRNA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후유증 증상 1개 또는 2개 발생 확률을 57~73%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2021년 7월~2022년 9월까지 다수 의료기관에 등록한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어린이 474명(76%)과 미접종 어린이 148명(24%) 등 622명을 대상으로 후유증 발병 확률을 2023년 5월까지 추적 관찰했다.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 후유증에 걸린 사람 중에서는 16명(57%), 후유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 중에서는 458명(77%)이 관찰됐다. 관찰 기간에 코로나19 후유증에 걸린 사람은 28명(4.5%)이었다. 후유증 발병 확률을 비교한 결과 백신 접종 어린이가 1개 이상의 후유증 증상을 보일 확률은 미접종 어린이들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병원을 가면 정밀 진단을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봐야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MRI는 CT에 비해 비용이 훨씬 비싸 망설여진다. 둘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CT와 MRI는 모두 의학적 진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상 검사 기법으로 인체 내부의 단면과 3D 구조를 시각화하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촬영 원리와 기술적 기반은 완전히 다르다. CT는 엑스레이처럼 X선(방사선)을 사용해 인체의 단층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X선을 인체에 투사해 여러 각도에서 흡수된 신호를 감지하고, 이를 컴퓨터가 재구성하여 단면 이미지를 생성한다. 반면 MRI는 강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통 안에서 인체에 해가 없는 고주파를 투여해 조직 내 수소 원자가 방출하는 신호를 분석,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방사선을 쐬지 않으므로 임산부나 아이들도 촬영이 가능하다. 두 검사는 병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이용된다. 두 검사 모두 단면 영상을 통해 내부 장기와 조직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으나, CT는 밀도 차이에 따른 음영 표현으로 뼈와 결석처럼 밀도가 높은 부위를 명확히 드러내는 반면, MRI는 조직 구성 성분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이라는 병원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지만 임신 중 태아에게로 직접 옮겨가는 수직 감염, 혈액을 통한 감염으로 걸리는 경우도 있다.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매독은 20세기 중반 페니실린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매독 환자는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4급 감염병으로 표본감시 대상이었던 매독은 지난해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감시 대상이 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독 환자는 2786명이다. 이는 매독 신고 체계가 가동된 이후 최대치로, 10년 전인 2014년의 1015명보다 2.7배 늘어난 것이다. 최근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매독이 급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보통 매독은 1기, 2기, 3기로 나뉜다. 마지막 단계인 3기가 되면 매독균은 내부 장기와 중추신경계, 눈, 심장, 간, 뼈 등을 침범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3기 매독은 감염이 시작된 후 10~30년이 지나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매독 합병증 때문에 실명 위기에 놓인 사례가 늘고 있다. 국제학술지 ‘성감염병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폐경은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 과정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40세 이전의 이른 나이에 폐경하는 여성들도 있다. 조기 폐경이다. 조기 폐경이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는 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 골다공증이나 심혈관계질환 등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준365의원 고병준 원장 공동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당시 당뇨병(2형)이 없었던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12만 5378명을 2018년까지 평균 8.4년 추적 관찰한 결과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에서 한국 여성 폐경 연령은 50세 이상이 64.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5∼49세 27.6%, 40∼44세 5.8%, 40세 미만 1.7% 순이었다. 100명 중 1∼2명이 조기 폐경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심혈관대사질환 위험인자, 정신건강, 생식 관련 요인을 보정한 후 폐경 연령에 따른 당뇨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