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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눈 건강을 위한 슬기로운 점안제 사용법

보존제 포함 다회용 인공눈물, 하루 4~6회 이상 삼가야
20-20-20 규칙 지켜야

 

한국헬스경제신문 | 최고운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주사조제파트장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노안 발병 시기도 30~40대로 앞당겨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인한 눈의 피로를 줄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안구건조증이나 다른 안과 질환 치료 시 점안제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올바른 투여 방법도 숙지해야 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디지털 기기 사용 시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눈을 쉴 수 있도록 하는 ‘20-20-20 규칙’을 기억하자. 20분마다 20초씩 20피트(약 6미터) 멀리 바라보면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 금연, 자외선 차단제 사용, 선글라스 착용 등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은 노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일부 과도한 운동은 안압을 증가시켜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40세 이상, 고혈압, 당뇨 등의 녹내장 위험군이거나 녹내장 진단을 받은 경우 무산소 운동을 피하고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활성산소 제거 능력이 떨어져 백내장 같은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매일 7~8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이 좋다. 한편, 콘택트렌즈 사용자라면, 렌즈와 케이스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세균 감염과 관련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렌즈를 착용하고, 사용 후에는 적절한 세척제로 렌즈를 세척해야 한다.

 

눈에 좋은 영양소 섭취와 눈 질환 예방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영양소가 포함된 영양제나 건강기능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규칙적이고 균 형 잡힌 식사를 통해서도 이러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므로, 식단 관리 역시 중요하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황산화 성분으로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비타민C는 과일과 채소에, 비타민E는 견과류 와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며, 이 두 비타민은 백내장 및 황반변성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비타민A 는 망막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으로 야맹증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주로 당근, 케일, 고 구마 등에 풍부하다. 다만, 비타민A를 지나치게 먹었을 때 두통이나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권장 섭취량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눈물의 질을 개선하고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며 고등어, 연어, 참치와 같은 기름진 생선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이들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줄이고 특정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미 나빠진 눈 건강 을 완전히 회복할 수는 없다. 영양소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 을 할 뿐이며, 치료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 차원 에서 미리 챙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안제 투여 방법 제대로 알기

많은 사람들이 점안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해 적절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기도 한다. 따라서 올바른 점안제 사용법과 주의 사항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안제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긴 상태에서 투여하고 점안 후에는 눈을 감고 10초 이상 유지하여 약물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한다.

 

두 종류 이상의 점안제를 사용할 경우, 각 약물 특성에 따라 투여 순서를 정하고, 약물마다 5~10분 정도 간격을 두고 투여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안약은 눈물 분비를 촉진하고, 안연고는 눈 전체를 코팅하여 다른 약물이 잘 흡수되지 않게 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 안약을 먼저 사용하고, 그다음에 스테로이드 안약, 마지막에 안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점안제를 넣는 것은 렌즈에 약물이 흡착되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콘택트렌즈를 제거하고, 투여 후 적어도 30분이 지난 후 착용해야 한다. 점안제 사용 중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점안하기 전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점안제 용기 끝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연고의 경우 눈에 직접 도포하는 것보다 깨끗한 면봉을 이용해 눈에 넣는 방법이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다.

 

점안제는 개봉 후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므로 한 달 내에 사용하고, 남은 약은 버리고 새로 처방받아야 한다. 일부 점안제는 코눈물관을 통해 전신으로 흡수될 수 있으며, 점안 후 목에서 쓴맛을 느끼면 전신 흡수 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점안하는 약액이 매우 적은 양이므로 전신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 할 수 있으나, 항콜린제, 녹내장 치료를 위한 베타 차단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일부 점안제는 전신 흡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점안 후 1분 이상 검지로 눈꺼 풀과 코가 만나는 부분에 위치한 눈물점을 막고 눈 깜빡임을 줄여 전신 흡수를 최소 화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의 올바른 사용법

안구건조증에 자주 사용하는 인공눈물은 보존제 유무에 따라 다회용과 일회용으로 구분한다. 보존제가 들어간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면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보존제가 포함된 다회용 인공눈물은 하루 4~6회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보존제가 렌즈에 흡착되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보존제가 포함되지 않은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개봉할 때 용기 파편이 점안액에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처음 1~2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안제를 거꾸로 든 상태에서 뚜껑을 제거하고 절반을 버린 후 사용해야 미세플 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일회용 인공눈물은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일단 개봉하면 더 이상 밀봉 상태가 유지되지 않아 무균 상태라 할 수 없다. 개봉한 후에는 즉시 한쪽 또는 양쪽 눈에 1회만 사용하고 남은 액과 용기는 아까워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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