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건강칼럼] 사후 피임약 괜찮을까 알아야 할 부작용과 사용법

24시간 이내 복용해야 효과적.. 최대 3일까지 효과

한국헬스경제신문 | 조연경 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후 피임약이란

 

사후 피임약은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졌을 때, 또는 사용 중인 피임법이 실패한 경우에 먹는 약이다. 예를 들어 콘돔이 파열되었거나 피임약을 제때 복용하지 못한 경우에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응급용 피임제이다. 흔히 ‘포스트필 (Post Pill)’ 또는 ‘모닝애프터필(Morning-After Pill)’이라고 불리며, 레보노르게스트렐 또는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가 포함되어 있다. 이 약은 배란을 지연하거나 방지하고, 수정 또는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미 임신이 진행된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언제 복용해야 하고, 효과는 어떨까

 

성관계 후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이상적으로는 24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높다. 레보노르게스트렐 제제는 72시간 (3일) 이내, 울리프리스탈 제제는 120시간(5일) 이내까지 복용이 가능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평균적으로 는 58~94%의 피임 효과를 보인다. 사후 피임약은 복용 시 부작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 1회 복용만으로도 전신적인 반응이나 생식기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일부는 주의가 필요해 복용 전 충분한 정보를 알아 두어야 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일시적이며, 복용 후 48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단순한 반응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사후 피임약은 고용량 호르몬을 단기간에 복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반복적인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한 달에 1회 이상 복용하거나 일상적인 피임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응급 상황에 한정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복용 후 5일 이상 월경이 지연되거나 비정상적인 출혈이 나타날 경우에는 임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산부인과 진료 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경우에는 레보노르게스트렐 제제의 효과가 낮아질 수 있 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피임 방법

 

피임법은 부작용, 실패율, 지속 기간, 비용 등이 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된 사실은 있다. 100% 완벽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패턴,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임은 단순히 임신을 막는 것을 넘어 신체 건강과 삶의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다. 부작용이 심한 사후 피임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담하여 지속적이고 안전한 피임법을 찾도록 하고, 사후 피임약은 최후의 선택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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