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Love&Sex] <24> 음경의 크기가 성생활 만족도를 높일까

“분명한 상관 관계 없어”
대다수 여성들, “심리적·관계적 요인이 중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남자건 여자건 성생활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드는 궁금증이 있다. 음경이 크면 성적으로도 강해지고 파트너가 만족을 더하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음경 크기와 성적 만족도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없으며, 음경 크기가 크다고 해서 성적 만족도가 반드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연구 및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만족도는 크기보다는 성행위 기술, 상대방과의 사랑, 감정,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된다.”

 

유명한 성의학자 마스터스와 존슨은 “음경 크기가 여성의 성적 만족에는 큰 영향을 안 준다”고 했다. 질은 아이의 머리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탄성이 좋다는 게 이유다.

 

규칙적으로 성관계를 하는 커플에서 음경 길이가 8~20cm인 파트너에 따른 여성의 성적 흥분과 만족도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됐다.

 

네덜란드 여성은 음경 크기 선호도에서 길이는 20%에서 중요하지만, 77%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또한, 굵기는 33%에서 선호한 반면, 49%에서는 상관없다고 했다. 미국 5만2000명의 남녀 조사 결과에서는, 여성은 84%에서 파트너의 음경 크기에 만족했지만 14%에서는 더 큰 음경을 원했다.

 

각 나이별로도 유사한 비율을 보였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33%에서 음경의 굵기가, 21%에서는 음경의 길이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는 길이나 굵기 모두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음경 크기에 대한 다수 논문의 분석을 보면 성적 만족도가 음경 크기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비과학적인 연구 방법 ▲개인의 성적 만족 기준의 차이 ▲상반되는 결과 ▲커플 관계나 사회심리적 요소 등을 배제한 연구 방법 등을 볼 때,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질 점막 하부에는 신경말단이 있다. 음경이 굵거나 길면, 이곳이 더 강하게 압박되기에 만족도가 높은 게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신경말단이 가장 치밀하게 분포돼 있는 질 부위는 질 입구로부터 약 4~5cm 위치의 질 전벽이어서 사실 길이가 크게 상관 없다.

 

일반적으로 발기 시 5cm 이상이면 임신과 성생활에 충분하다는 의학적 견해도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큰 음경에 대한 선호 현상이 발견되기도 하나, 실제로 크기가 너무 크면 통증을 유발해 오히려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규모 조사에서 여성들의 약 80% 이상은 파트너의 음경 크기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며, 크기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비율이 훨씬 높다.

 

결론적으로, 음경 크기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나 불안은 실질적으로 성적 만족도와 큰 관련이 없으며, 심리적·관계적 요인, 올바른 성교육, 커뮤니케이션 등이 만족스러운 성생활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논문과 전문가 견해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