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흔히 골다공증은 여성만의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뼈가 약해지는 과정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 남성은 골다공증으로부터 자유로울까?
아니다. 50세 이상 남성의 약 7.5%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골감소증은 약 46.8%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자신이 그런 상태인 줄 모른 채 살아간다. 그 이유는 뼈는 아프지 않아서다.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뚝 하고 뼈가 부러진다.
남성 골다공증의 약 50~80%는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남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만큼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기 때문에, 뼈가 약해지는 속도가 여성보다 느린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성 골다공증이 여성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남성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후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으며,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여성보다 1.4배에서 2.3배까지 높게 나타난다.
넓적다리뼈(대퇴골)가 부러졌을 경우 7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1년 내 사망한다.
남성은 골절 발생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 및 치료율이 낮다.
남성 골다공증 이유는 다양하다. 전립샘암 환자의 경우 치료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립샘암 치료 중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 호르몬은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골밀도가 최대 10배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복용해도 뼈를 만드는 세포는 억제되고 뼈를 흡수하는 세포는 활발해지면서 뼈가 점점 약해지게 된다. 신장 투석을 받는 남성은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과음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뼈를 만드는 세포 활동에도 악영향을 준다. 이 외에도 가족력과 운동 부족, 영양 불균형 등이 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골밀도 검사는 주로 여성 65세, 남성 70세 이후에 권장되지만, 50대 이후부터는 골밀도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조기 검사 및 관리가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서 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거나 필요한 경우 보조제를 먹어도 좋다. 걷기나 체중 부하 운동은 뼈를 자극해 골밀도를 높이고, 근육을 강화해 넘어짐도 예방한다. 근육은 뼈를 보호하는 천연 쿠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