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여성들 사이에 자주 만나는 친구나 가족이 생리 중이면 자신도 예정된 날이 아닌데도 생리를 시작한다는 말들이 있다. 생리 주기가 같아져서 놀랍다는 말도 있다.
‘생리 전염’은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이는 의학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가설은 1971년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자 마사 맥클린톡이 처음 주장했다.
그는 5개월간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한 여성 135명의 생리 주기가 같아졌다고 주장하며 그 원인으로 페로몬을 꼽았다. 페로몬은 같은 종의 동물끼리 의사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페로몬에 반응한 여성은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이 분비돼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여러 연구들이 나오며 이 주장은 신빙성을 잃었다.
중국 북사천대·미국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이 같은 기숙사에 사는 여성 186명을 분석한 결과, 1년이 지나도 생리 주기가 같아지지 않았다. 미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함께 사는 여성 360쌍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오히려 273쌍의 여성의 생리 주기가 점점 벌어졌다.
연구팀은 “생리 동기화는 의학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연구에서 분석한 결과, 생리 주기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겹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약 28일 주기 중 4~7일은 짧은 기간이 아니고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등에는 우연히 겹치는 순간이 많아질 수 있어 생리 주기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