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궁금한 건강] <63>경도인지장애는 곧 치매로 진행되나?

65세 이상 노인의 약 28%가 걸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5~15배 높아
환자의 10~15%가량은 매년 치매로 진행
조기 발견과 적극적 관리가 중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건망증과 치매 사이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엔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가장 큰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본인이나 가족이 “예전보다 기억이 잘 안 난다”는 변화를 뚜렷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매처럼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진 않는다.

 

최근 일이나 약속을 자주 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대화 중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고, 방향 감각이 일시적으로 헷갈리고,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예전보다 떨어지면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단순 건망증과 비슷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평소와 다르게 증상이 잦아진다면 신경인지기능검사, 치매선별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뇌 기능 변화, 뇌혈관 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우울증, 수면장애, 스트레스, 약물 부작용, 영양 결핍(비타민 B12, 엽산 등) 등이 지적된다.

 

경도인지장애는 65세 이상 노인의 약 28%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경도인지장애는 대체로 치매로 진행한다고 봐야 한다. 일반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5~15배 높다. 환자의 10~15%가량은 매년 치매로 진행한다.

 

하지만 미리 증상을 알고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면 인지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면 치매 진행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치매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당뇨 등 뇌혈관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꾸준한 신체활동과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음주와 흡연도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신약이 개발돼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 적극적인 치료 참여다. 경도인지장애를 두려운 병이 아니라 치매 예방을 위한 경고등으로 이해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