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이런 병, 저런 병] <39>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신우신염

방광염 대장균이 콩팥에 올라와 발병
방치했다간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신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전해질과 혈압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다.

 

이 신장에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는 우선 염증성 질환인 신우신염과 사구체신염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신장결석, 신부전, 루푸스신염 등이 있다.

 

신우신염은 세균이 신장까지 침투해 발생하는 심각한 요로감염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증이나 신부전처럼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우(Renal pelvis)는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을 모아 요관으로 보내는 깔때기 모양의 구조물이다. 소변이 신장 내부의 여러 구조를 거쳐 신우에 모인 후,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이동하게 된다.

 

가장 흔한 발병 원인은 상행성 요로감염이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방광염에서 세균이 거슬러 올라와 신장에 도달하며 발생한다. 원인균 대부분은 대장균이다. 드물지만 혈행성(혈액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피부 농양과 심내막염, 패혈증 등 다른 부위의 감염이 혈류를 타고 신장에 침투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

 

신우신염의 대표적 증상은 고열, 오한, 옆구리 통증, 구토, 배뇨통이다. 초기에는 감기 몸살과 혼동하기 쉬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신우신염은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더 높다. 여성의 요도가 남성보다 짧아 세균이 쉽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 환자와 임산부, 고령층, 면역 저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위험군은 증상이 경미해도 적극적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신우신염은 항생제 치료를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진행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방치하면 신장 기능저하, 만성신부전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치료는 보통 1~2주 항생제를 복용한다. 드물게 농양이 형성됐다면 추가 시술로 배액술이 필요하다.

 

반복적인 감염이 발생할 땐 비뇨기계 구조 이상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