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인데, 아버지가 다르다”… 드물지만 가능해

이부수정으로 가능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아버지가 서로 다른 쌍둥이가 태어날 수 있을까. 가능한 일일까?

 

매우 드물지만 가능한 일이다. 이를 이부수정(異父受精)이라고 한다

 

나이지리아 언론 매체 ‘Vanguard Newspapers’는 같은 자궁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의 아버지가 서로 다른 사례를 보도했다.

 

‘이부수정’은 ‘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이라고 한다. heteropaternal는 서로 다른 아버지를 의미하며 superfecundation은 같은 생리 주기 내에서 두 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되는 과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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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수정의 발생 원리는 이렇다.

 

여성의 생리주기 중, 난소에서 동시에 또는 짧은 시간 차로 두 개 이상의 난자가 배란된다.​

 

이 시기, 두 명의 남성과 각각 성관계를 가지면 각 남성의 정자가 각각 한 난자를 수정할 수 있다.​ 수정된 두 개의 난자가 각각 성장해 태아가 되며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다.​ 유전적으로 어머니는 같으나, 각각 다른 아버지의 유전 정보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시간적 범위는 첫 번째 성관계 이후 몇 시간에서 최대 4~5일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수정은 인간에서는 드물지만 보고된 사례가 있으며, 동물에서는 훨씬 더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부수정은 보통 아버지에 대한 친자 확인이 이루어질 때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인구에서의 정확한 빈도는 알기 어렵다.

 

1992년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친자 소송이 제기된 이란성 쌍둥이 사례 중 약 2.4%에서 서로 다른 아버지를 가진 ‘이부수정’ 가능성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