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Love&Sex] <33>사랑을 오래 유지하려면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사랑을 연구한 학자 중 잘 알려진 인물로 지난해 사망한 미국의 헬렌 피셔 박사가 있다. 생물인류학자인 피셔 박사는 사랑은 전인류적인 감정이며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유비쿼터스한 감정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 160여 개 사회의 문화를 연구했는데 그 중 140여 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열렬한 사랑의 문화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20년간 많은 문화권에서 성적 행동과 사랑 감정을 연구해온 피셔 박사는 ‘사랑은 뇌에 내재되어 있다’는 걸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한 사람이다.

 

 

사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피셔 박사는 네 가지를 말했다.

 

첫째, 섹스를 자주 주기적으로 하라.

 

왕성하게 섹스하는 커플일수록 관계가 단단하다. 섹스야말로 각종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섹스는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여 성욕을 높여주고 옥시토신을 분비하여 애착의 감정을 높여준다. 또한 성적으로 흥분하면 도파민 분비 역시 높아진다. 주기적이고 왕성한 섹스는 서로에 대한 로맨틱한 감정을 자극하여 관계의 열정을 오래 지속시킨다.

 

둘째, 끊임없이 데이트를 하라. 결혼을 했다고 해서 데이트를 멈춰서는 안 된다.

 

저녁 식사 후 손을 잡고 산책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는 등 둘만의 다정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잔뜩 꾸미고 멋진 식당에 가서 새로운 음식을 먹고, 낯선 도시를 여행하고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춤을 배우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 친숙함 속에 새로움이 있을 때 상대에 대한 열정이 피어난다.

 

셋째, 생각과 아이디어를 나누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어떤 책을 읽는지, 무슨 음악을 듣는지, 최근 본 영화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정치와 사회, 경제에 대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늘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고 토론해야 한다. 서로 부딪치고 비판하고 동감하고 배우면서 관계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본인 스스로 정체되지 않고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하며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넷째, 매일 상대방을 예쁜 말로 칭찬하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외모에 대한 찬사는 언제나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상대방의 지능에 대해 똑똑하다, 대단하다 하며 감탄하는 것 역시 언제나 통한다. 상대의 배려에 감동과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칭찬은 자존감을 높이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낮추어 면역력을 높인다. 서로 예쁜 말로 칭찬하면 할수록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