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이런 병, 저런 병] ④여름철 손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띠처럼 나타나는 ‘한포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여름철에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피부질환에 잘 걸리고 악화하기 쉽다. 사마귀, 습진, 건선, 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질환이 빈발하는 시기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작고 투명한 물집이 무리지어 생기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병명도 낯선 ‘한포진’(pompholyx)이라는 피부질환이 있다.

 

작은 물집들이 합쳐져 큰 물집을 형성하기도 한다.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며 특히 세제와 같은 자극 물질에 노출이 많은 주부나 약제를 다루는 미용사, 간호사 등의 직군에서 잘 발명한다.

 

손과 발의 바닥에 주로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무좀처럼 발가락과 발바닥 껍질이 벗겨져 질척거리는 증상은 그렇게 심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손가락의 양쪽 옆이나 손톱 주위에도 생겨 손톱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알레르기, 땀 등이 있으며, 치료가 쉽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한포진을 신체 내부의 균형이 깨진 결과로 본다. 한포진이 땀을 흘리기 쉬운 여름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땀과 관계없는 경우도 많으며,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구 피임약이나 아스피린 복용, 흡연 등이 한포진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무좀은 백선균이라는 곰팡이균이 원인인데 비해 한포진은 ‘이한성 습진’이라고도 불리는 것처럼 습진과 같은 피부 염증 또는 어떤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주된 원인으로 추측된다.

 

사람 간의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 심해지면 손가락이나 발바닥 껍질이 많이 벗겨지고 가려움증의 범위가 넓어지는 등 증상의 진행도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한포진 증상은 대부분 2~3주가 지나 표피 탈락과 함께 저절로 사라지지만 자주 재발하는 난치성 습진이다.

 

 

치료로는 염증을 억제하기 위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피부가 두껍고 딱딱하게 굳어 버려 가려움증이 없어져도 외용제를 바르는 것을 멈추지 말고 끈기 있게 발라줘야 한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한 보습제, 비타민H(비오틴) 복용 등의 대증요법적인 치료법이 최선의 방법이다. 증상이 강한 곳에는 아연화 연고 등을 덧발라 보호를 하는 치료도 있는데, 이 방법은 시간이 걸리지만 효과적이다.

 

한포진이 나타날 때는 우선 손을 보호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을 씻을 때마다 보습제를 가급적 자주 발라주는 게 중요하다. 자주 손발을 씻고 목욕 후에 잘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손가락과 발바닥 측면도 마른 수건으로 잘 말리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