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장보민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약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가 프로바이오틱스이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 로 ‘~을 위한’ 이라는 의미의 ‘pro’와 ‘생명’을 의미하는 ‘bios’에 특성을 뜻하 는 ‘-tic’이 붙은 복합어로 적절한 양을 섭취하였을 때 인체에 유익한 작용 을 하는 살아 있는 균을 의미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해균의 번식은 억제하고 유익균의 번식을 도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체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등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와 장 건강 프로바이오틱스의 주된 기능성은 장내 미생물 환경의 균형을 개선하고 장 건강을 증진하는 역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장 건강 기능성 원료로 고시한 균주는 총 19 종(락토바실러스 11종, 비피토박테리움 4종, 락토코커스 1종, 엔테로코커스 2 종, 스트렙토코커스 1종)이 있는데, 이 중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는 장내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일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는 급성 설사에 효과를 보이는데, 특히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LGG
한국헬스경제신문 |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 어느덧 연말이 가까워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 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마음이 조급해졌는가? 당신 또는 부모님 등 주변 사람이 75세 이상이면서 곧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암 검진 받아야 할까 최윤정 국립암센터 교수는 “75세 이상이 받는 암 검진은 이득보다 위해가 더 크다.”라고 말한 바 있다. 왜 그럴까? 첫째, 암 진행 속도가 느리다. 둘째, 암 발견 후 수술 등 항암 치료를 버틸 수 있을 만큼 체력이 뒷받침되는 경우가 드물다. 셋째, 검진이 암을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 넷째, 검진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 네 가지를 근거로, 검진이 의미가 없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득보다 위해가 더 크다고 말한 것이다. 암 검진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내시경으로 검사를 할 때 흔히 의식하진정, 즉 수면마취를 시행하게 되는데, 기저질환이 있는 노년층은 호흡 곤란이나 의식 저하가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심정지가 올 수도 있다. 검사를 할 때도 장기에 구멍이 뚫리거나(천공)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 내벽도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현종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보철과 교수 치료만큼 힘든 치아 본뜨기 치아 본을 뜰 때 고생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커다란 틀에 한가득 본뜨기 재료를 담아서 입안에 넣으면 숨을 쉬 기도 힘들고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가끔 본을 뜨는 도중 재료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서 급하게 제거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다. 또한 입이 작은 사람들은 틀이 들어갈 때 입꼬리 주변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입술 주변 이 헐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가 흔들리는 사람들은 입안에서 굳은 재료를 빼낼 때 이가 뽑히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 도 한다.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보철물이 한 번에 잘 맞으면 좋겠지만, 여러 이유로 새로 본을 떠야 한다면 당황스러 울 수밖에 없다. 새로운 치아 본뜨기 방법 최근엔 첨단 디지털 치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구강 스캐너로 치아 본을 뜰 수 있다. 물론 현재도 여전히 실리콘 재료 로 본을 뜨는 작업을 많이 하지만, 점점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져 널리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강 스캐너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치아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치아를 분석할 수 있고, 치 아 상태가 어떠한지 화면을 보면서 주치
한국헬스경제신문 | 오주영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가상현실이 정신건강 치료에 어떻게 사용될까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에서도 가상현실 치료법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고 실제로 이미 여러 질환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불안장애 치료에서 가상현실 환경은 불안 상황을 실제 상황인 것처럼 재현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상황, 터널, 지하철, 비행기 등 불안이 유발되는 특정 상황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증상이 있다면 그 상황에 반복적,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해당 두려움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사회불안장애와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상현실 치료가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을 받기도 하였다. 다양한 정신건강 관련 질환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여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데, 특히 앞서 언급한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장애 영역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불안을 유발하는 가상 환경에서의 인지행동치료, 노출 치료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불안장애 외에도 우울증, 알코올 사용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인지 기능 장애 등의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경원 서울의과학연구소 진단검사의학전문의 임질이란 임균은 성병인 임질을 유발하는 커피콩 모양의 세균으로 1879년 처음 확인되었다. 임균은 성행위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성 매개 감염병인 임질은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남성에게는 주로 급성 요도염을 일으키고 드물게는 부고환염, 급성전립선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 여성에게는 주로 자궁경부 감염을 일으키는데, 골반염증질환이나 불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020년에 새로 보고된 임질 환자 수는 약 8,200만 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질 환자가 2016년에 3,615명, 2020년에 2,199명 보고되었으나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균에 의한 인두염(인두 임질) 임질은 감염된 사람의 비뇨생식기나 항문에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이렇게 임균에 감염된 비뇨생식기나 구강에 입을 접촉하면 인두에도 임균이 전파될 수 있다. 인두 임질은 1967년 남성 동성애자에게서 처음 발견되었다. 1985년 대한피부과학회지에 보고된 연구에서는 다섯 가지 사례의 인두 임질을 국내 최초로 보고하였고, 2024년 노경호
한국헬스경제신문 | 노혜선 하나로의료재단 가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성인 남성 2명 중 1명꼴로 갖고 있는 질병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더욱 많아진 이 질병은 수많은 질환의 원인이 되지만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바로 ‘비만’이다. 2024년 9월 대한비만학회에서 발표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 ’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전체의 비만 유병률은 38.4%이며, 특히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49.6%에 달한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질병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나아가 사망률을 높이는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을 추적 관찰한 결과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 발생 위험은 2.5~9.5배, 고혈압은 2~5.2배, 심근경색은 1.2~2.1배로 높아진다(출처: 비만병 팩트시트 2024). 이외에도 지방간, 통풍,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담석증, 위식도역류질환, 난임, 발기부전, 대장암, 유방암, 간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비만은 단순히 체형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구강보건의 중요성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6월 4일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제79회 구강 보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다. 올해 구강 보건의 날 슬로건은 구강이 건강해야 몸과 마음이 행복해진다는 의미로 ‘우리 건강, 이 행복에서부터’로 정했다.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주고, 어릴 때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구강 건강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수의사협회(AVMA)는, 3세 이상 반려견 80%와 반려묘 70% 이상이 치과 질환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미국수의치과협회(AVDS)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치아 관리만 잘해 줘도 수명이 20∼30% 연장될 수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주요 구강 질환 반려견의 구강 질환은 구강염, 구내염, 치주 질환 등 다양하며, 주로 플라크와 치석 축적, 잇몸 염증, 입안 상처 또는 감염 등으로 발생한다. 이 질환들은 반려견에게 불편함과 통증을 주며, 심한 경우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게 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려견 구강
한국헬스경제신문 | 조윤희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조제과장 약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 받은 의약품이나, 상비약으로 준비해 둔 일반의약품은 약품 특성에 따라 보관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니 사용설명서를 잘 읽고 용기에 표시된 보관 방법이나 약사의 설명에 따라 올바르게 보관해야 한다. 의약품이 사용되기 직전까지 품질이 유지되려면 의약품을 보관하는 장소를 청결하게 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며, 직사광선을 피해 환기가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하므로 각각의 보관방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보관 온도는 어떻게 구별할까 의약품 사용 설명서 등에는 실온, 냉장, 냉소, 상온 등으로 보관 온도를 표시하고 있는데 실온은 1~30℃, 냉장은 2~8℃, 냉소는 1~15℃, 상온 15~25℃를 의미한다. 장소에 따라, 여름에는 30℃ 이상, 겨울에는 영하의 온도가 될 수도 있으니 의약품 보관 장소 선정에 주의해야 하는데,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에 의약품을 냉장고에 넣어 두면 더 오래,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냉장고 내부는 습기가 많은 장소이므로 일반적인 의약품의 보관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고, 냉장보관 안내를 받았거나 포장에 냉장이라고
한국헬스경제신문 | 강정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소아치과 조교수 어린이의 구강 건강은 단순히 치아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부모가 유치는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생각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유아기부터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들이는 것은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아직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은 매우 크다. 어린이 구강 건강의 중요성 건강한 유치는 아이들이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중요하며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유치는 발음 등 언어 발달과 연관이 있고 심미적 기능도 하기 때문에 아이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치 상태가 좋지 않아 너무 일찍 탈락하게 되면 씹는 능력이 떨어져 영양 섭취에 영향을 받고, 심한 경우 성장 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하는 유치의 역할이 상실돼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하게 되면 덧니가 나올 수도 있다. 구강 건강은 단순히 입안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충치나 잇몸 염증과 같은 구강 질환은 면역력이 약하거나 심장
한국헬스경제신문 | 안석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암 환자에게 솔직해지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사항을 이야기하려고 해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거나, 무엇을 전하고 어떻게 반응하면서 이야기해야 좋을지 모르기 때문이거나, 배우자에게 암이라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뭔가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싫기 때문이거나, 지지해야 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감정 요동의 모습을 보여 주기 싫기 때문이기도 하다. 암 환자가 자신의 속내를 감출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암 환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답을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환자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끝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 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니 배우자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은 마음 때 문일 것이다. 둘 사이에 의견이 일치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