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알코올은 흡연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음주가 암과 심혈관질환 등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의 많은 연구에서 명확하게 보고됐다.
술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주성분인 알코올이 만드는 발암물질이 점막이나 인체 조직에 쉽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또 간이 알코올 분해를 위해 만드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암을 일으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음주를 일찍 시작할수록 그 피해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이후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사망원인통계 자료를 활용해 35∼64세 성인 3만5천159명을 9.9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첫 음주 연령과 사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19세 이전 음주 시작 그룹(9천723명), 19세 이후 음주 시작 그룹(2만3천275명), 평생 금주 그룹(3천161명)으로 나눠 전체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9세 이전에 음주를 시작한 그룹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여성의 사망 위험은 100%로 치솟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 음주자는 동일한 양의 음주에도 남성 음주자보다 알코올 관련 문제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음주자’(2만438명)만 분석했을 때는 19세 이전 음주 시작 그룹의 사망 위험이 19세 이후 음주 시작 그룹보다 20% 더 높았다.
19세 이후 음주를 시작한 그룹의 사망 위험도 평생 금주자보다는 15% 더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조기 사망을 최소화하려면 음주 허용 나이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