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대표적 노인성 암으로 꼽히는 방광암이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10년 새 40%나 넘게 늘었다. 그러나 생존율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혜련 의원이 국립암센터로부터 제출받은 ‘2024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방광암 환자 수는 2012년 3천655명에서 2022년 5천261명으로 10년 새 43.9%나 증가했다.
2022년 신규 방광암 환자 중 남성이 4천197명으로 79.8%를 차지했고, 같은 해 방광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자는 1천203명이었다.
방광암은 비뇨기계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다. 주로 남성과 60세 이상 노인 환자가 많은데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남성 환자 연령은 60세 이상이 77.6%였다.
그런데 방광암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2006∼2010년 77.2%, 2018∼2022년 77.8%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전체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5.5%에서 72.9%로, 폐암은 20.3%에서 40.3%로 크게 향상됐다.
방광암은 국가 암검진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백혜련 의원은 “방광암은 환자는 늘고 있는데 생존율은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인 대표적 노인성 암”이라며 “앞으로의 암관리 종합계획에는 방광암을 비롯한 고령암 특별관리 체계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광암의 증상
방광암의 증상 가운데 전형적이고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다. 방광암 환자의 약 80~90%에서는 혈뇨가 첫 번째로 나타난다. 소변이 명백하게 붉은색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갈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방광암으로 인한 출혈은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한다. 따라서 혈뇨가 한 번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반드시 방광암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 빈번한 배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상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고 싶어지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드는 절박뇨 같은 배뇨증상이 동반된다. 방광염을 진단받고 항생제를 일정 기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방광암 검사가 필요하다.
◇방광암의 원인
방광암의 원인은 일부만 알려져 있다. 방광암 가운데 이행세포암은 담배 연기, 특정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4배 정도 더 많이 방광암에 걸린다고 보고돼 있다. 이 외에 직업적 원인으로 인해 각종 화학약품에 노출되는 경우, 커피, 진통제, 감염, 방광결석, 인공감미료, 방사선 조사, 항암제 등도 방광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