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궁금한 건강] <65>산림욕 어떤 효과가 있나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솔향수목원 5개 지점 측정
피톤치드는 천연항생제이자 스트레스 완화제
피톤치드는 6월 오후가 최고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산림욕(Forest Bathing)은 숲속의 공기, 향기, 소리, 빛, 풍경 등을 온몸으로 느끼며 심신을 치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말 그대로 ‘숲속에서 하는 목욕’이다. 일본에서 나온 말이다.

 

산림욕의 핵심은 피톤치드(Phytoncide)를 가득 받아들이는 것이다.

 

피톤치드는 나무나 식물이 외부의 해로운 미생물, 곰팡이, 해충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천연 항균 물질이다. 1920년대 러시아 생리학자 보리스 토킨이 처음 사용했다. ‘phyto’(식물)+‘cide’(죽이다)의 합성으로 식물이 방출하는 살균 물질이라는 의미다.

 

주요 성분은 알파피넨, 리모넨 등 방향성 정유(精油) 성분으로 편백나무,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삼나무 등 침엽수에서 특히 많이 나온다.

 

여러 연구 결과, 피톤치드는 단순한 향기 성분을 넘어 심리적·생리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완화 효과다.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안정감을 주는 파라심파신경계를 활성화한다. 숲속에서 2시간 산책하면 코르티솔이 12~15% 감소한다는 일본 지바대학 연구(2005)가 있다.

 

또 피톤치드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 활동을 높여 면역력을 강화한다. 3일간 숲에 체류하면 NK세포 활성이 50% 이상 증가한다는 일본 대학 연구가 있다. 이밖에도 피톤치드는 혈압을 낮추고 숙면을 돕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피톤치드는 숲이 내뿜는 천연 항생제이자, 사람에게는 자연이 주는 진정제”이다.

 

그럼 숲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방출될 때는 언제일까.

 

강원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그 조사를 해봤다. 지난 6∼8월 강릉시 구정면 솔향수목원의 다섯 지점을 대상으로 피톤치드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6월로 나타났다. 수목 생리가 활성화된 이 시기 피톤치드 농도는 5천314∼8천716 ng/S㎥로 측정됐다.

 

이어 7월과 8월에도 각각 1천280∼2천115 ng/S㎥과 1천761∼3천592 ng/S㎥으로 높은 수준의 피톤치드가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천 ng/S㎥의 농도는 높은 수준의 발생량으로 평가한다.

 

하루 중 피톤치드 발생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알아보기 위해 천년숨결치유의길에서 24시간 측정한 결과를 보면 6월은 오후 3∼6시, 7월과 8월에는 오후 6∼9시 사이로 조사됐다.

 

강원 보건환경연구원은 산림 치유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름철 오후에 방문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