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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건강] <77>술을 마시면 왜 얼굴이 붉어질까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에서는 누가 술이 센지 금방 드러난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게 변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아무리 마셔도 멀쩡한 사람이 있다.

 

왜 그런 차이가 날까?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고 다시 아세테이트가 되었다가 물과 탄산가스 형태로 분해되어 배출된다.

 

하지만 알코올분해효소(ALDH,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되어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나 전신이 빨갛게 변하게 된다.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돼 혈압이 높아진다. 그러면 얼굴이 빨개진다.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과 체질 차이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기능이 약한 사람은 쉽게 얼굴이 붉어진다.

이는 타고난 체질이어서 훈련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적게 마시는 것이 무조건 건강에 유리하다.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인의 약 30~50%는 알코올분해효소가 적은 체질이어서 서양인보다 얼굴이 잘 붉어진다.

 

얼굴 홍조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증상은 두통,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이다. 이런 경우 몸이 이미 “과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얼굴이 빨개지는 체질은 술을 잘 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식도암·위암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부담을 높인다.

 

얼굴이 빨개지면 바로 술 마시는 속도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게 좋다. 적신호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