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전국에서 장수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전라남북도 지리산 근처에 있는 구례, 곡성, 순창, 담양이다. 서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지역이 한국을 대표하는 장수벨트로 알려진 것은 2001년 ‘한국의 백세인 연구’ 덕분이다. 당시 서울대 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이던 박상철 교수팀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 인구수와 65세 인구 중 8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 전국 장수 시군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만 명당 100세 이상이 20명을 넘고 장수비율이 6.0% 이상인 장수 지역은 전남 곡성·구례·담양·보성, 전북 순창, 경북 예천 등 전국에서 6곳이 나왔다.
연구팀은 호남 내륙 산간지대에 서로 맞닿아 있는 구례·곡성·순창·담양이 한꺼번에 장수지역으로 나타난 결과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 지역을 ‘구곡순담 장수벨트’라고 명명했다. 4개 자치단체도 2003년 행정협의회를 만들어 다양한 장수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박상철 교수가 2018년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로 부임하면서 구곡순담 장수벨트에 대한 2차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20년 동안 구곡순담 백세인들이 큰 변화를 겪은 것을 알게 됐다.
2018년 기준 구곡순담 100세 이상자는 총 60명이었다. 구례 8명, 곡성 15명, 순창 12명, 담양 25명이었다. 2001년 백세인은 남성이 7%였으나 2018년에는 16.2%로 나타나 남성 비율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과거에 비해 남성의 생존율과 독립적인 생활 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현재의 백세인은 이전의 백세인과 비교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문해율)이 13%에서 49%로 높아졌다. 반면 흡연율은 13%에서 2.8%로, 음주율은 85%에서 6.1%로 크게 줄었다.
백세인의 거주 형태도 20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를 보였다. 혼자 사는 백세인은 5.6%에서 25%로 증가했다. 요양시설 거주도 2001년 0%에서 2018년 19.4%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년 전 백세인은 주로 가족과 동거하면서 수발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가족 또는 혼자 살고 요양기관에서 지내는 백세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백세인의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8.88시간으로 2001년 9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활동 범위는 2001년 방 안에 머무는 경우(37.5%)가 가장 많았지만 2018년 조사에서는 방 안에 머무는 비율(21.2%)이 낮아졌다. 그 대신 집 안이나 이웃집, 마을 밖 밭일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구곡순담 장수벨트행정협의회가 올해 하반기 ‘100세 잔치’를 공동 개최해 장수 어르신들의 삶을 지역사회가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최근 곡성치유농업센터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100세 잔치 행사 준비와 장수산업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100세 잔치에서는 건강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담은 장수 어르신 사진을 촬영해 행사장에 전시한다.
실무자 워크숍도 개최해 각 지자체의 장수 정책과 우수 사례도 공유한다.
협의회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공동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장수산업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