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누구나 한 번쯤은 겪지만, 좀처럼 제대로 질문해보지 않았던 감정이 있다. 분노다. 신간 <이게 화낼 일인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화를 참으라고 훈계하지도, 무작정 내려놓으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대신 저자는 독자에게 한 박자 멈춰 서서 묻자고 제안한다. ‘지금의 화는 어디서 왔는가’, ‘이 감정은 정말 나의 선택이었는가’라고. 이 책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짜증과 분노를 개인의 성격 문제로 환원하지 않는다. 저자는 화를 생존의 도구로 사용했던 인류의 진화 과정부터 뇌의 신경·호르몬 작용, 사회적 학습과 문화적 규범,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낸 집단 분노까지 폭넓게 짚는다. 화는 의지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와 환경이 만들어낸 반응일 수 있다는 점을 차분히 풀어낸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화를 ‘중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분노가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신경학적 메커니즘, 분노를 표출했을 때 얻는 일시적 해소감, 그리고 그로 인해 다시 더 큰 자극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설명한다. 이는 화를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책은 또 가족 관계, 직장, 온라인 공간 등 현대인이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사랑을 연구한 학자 중 잘 알려진 인물로 지난해 사망한 미국의 헬렌 피셔 박사가 있다. 생물인류학자인 피셔 박사는 사랑은 전인류적인 감정이며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유비쿼터스한 감정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 160여 개 사회의 문화를 연구했는데 그 중 140여 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열렬한 사랑의 문화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20년간 많은 문화권에서 성적 행동과 사랑 감정을 연구해온 피셔 박사는 ‘사랑은 뇌에 내재되어 있다’는 걸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한 사람이다. 사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피셔 박사는 네 가지를 말했다. 첫째, 섹스를 자주 주기적으로 하라. 왕성하게 섹스하는 커플일수록 관계가 단단하다. 섹스야말로 각종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섹스는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여 성욕을 높여주고 옥시토신을 분비하여 애착의 감정을 높여준다. 또한 성적으로 흥분하면 도파민 분비 역시 높아진다. 주기적이고 왕성한 섹스는 서로에 대한 로맨틱한 감정을 자극하여 관계의 열정을 오래 지속시킨다. 둘째, 끊임없이 데이트를 하라. 결혼을 했다고 해서 데이트를 멈춰서는 안 된다. 저녁 식
한국헬스경제신문ㅣ한기봉 기자 2024년, 인류의 질병과 의학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혁명이 시작됐다. 누구는 ‘21세기의 페니실린의 발명’이라 비유했다. 바로 위고비, 마운자로로 대별되는 ‘비만치료제’의 등장이다. 과거 비만 치료가 ‘의지력’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호르몬 조절’의 영역이 됐다. 그 중심에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이라는 호르몬이 존재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제2의 면역항암제’라 불릴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내년이면 주사약에서 벗어나 영양제처럼 알약으로 먹는 시대가 도래한다. 6회에 걸쳐 비만치료제 혁명을 다룬다. (편집자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비만 상태로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비만을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장기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공식 인정했다. 비만은 이미 팬데믹인 것이다. 1975년 이후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잘 먹고 편안하게 살아온 21세기 문명이 동시에 거대한 공중보건 위기를 잉태해 왔음을 말해준다. 세계비만연맹(World Obesity Federation)이 발표한 ‘2025 세계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은직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리닉 원장, 내분비내과전문의 가임기 여성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한다. 그런데 20~30대 여성의 3~4%는 무월경을 경험한다. 무월경은 스트레스나 피로, 특정 약물 복용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 또는 기능성 시상하부 무월경, 고프로락 틴혈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다양한 내분비 질환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월경으로 인한 건강 이상 무월경은 생리가 없는 상태로, 원발성(일차성)과 속발성(이차성)으로 나뉜다. 원발성 무월경은 15세가 넘어도 첫 생리가 없는 상태로, 염색체 이상이나 태어날 때부터 몸 구조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다. 속발성 무월경은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던 여성이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무월경이 지속되면 임신이 어려워지고,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위험률이 상승한다. 특히 원인이 호르몬 불균형일 경우, 각 호르몬 이상에 따른 다양한 증상과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무월경의 내분비적 원인 •기능성 시상하부 무월경 : 속발성 무월경의 가장 흔한 원인은 '기능성 시상하부 무월경'으로, 심한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내분비내과전문의 다른 병으로 오인하기 쉬운 뇌하수체 질환 흔히 두통, 월경 불순,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나면 신경과나 부인과, 안과 등의 진료를 먼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증상은 내분비계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바로 ‘뇌하수체 질환’이다. 뇌하수체는 뇌의 정중앙 아래, 코 바로 뒤쪽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이다. 크기는 콩알만큼 작지만 성장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성호르몬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한다. 만약 종양 등이 발생하여 뇌하수체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뇌하수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은 뇌하수체선종이 가장 흔하고, 이밖에 라트케씨낭종 및 두개 인두종 등이 있다. 이 중 라트케씨낭종은 발견이 쉽지 않지만 최근 영상검사 발달과 보편화로 진단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뇌하수체에 생기는 물혹, 라트케씨낭종 라트케씨낭종(Rathke Cleft Cyst)은 뇌하수체에 생기는 낭성 병변으로, 태아가 자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이다. 태아 초기 라트케낭이 뇌를 향해 자라나면서 뇌하수체 앞쪽 일부를 형성하고 퇴화하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