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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저출생수석에 ‘40대 쌍둥이 엄마’ 유혜미 한양대 교수

부부 경제학자…용산의 유일한 여성 참모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용산 대통령실에 신설된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에 초등학생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유혜미(47)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가 25일 임명됐다.

 

그는 대통령실 최연소 수석이자,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 유일한 여성이 됐다. 거시 경제학자로 부부 맞벌이, 저출생 극복 연구 등도 해왔다.

 

유 수석 남편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부경제학자로 유명하다. 부부 사이에는 초등학교 6학년 남매 쌍둥이가 있다.

 

유 수석은 임명 소감에서  “출산율 하락의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단기적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도 과감히 발표하고 제안하겠다”며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재정, 고용, 교육, 복지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이 큰 만큼 여러 부처와 소통에 적극 애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수석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했고 한국은행 조사역으로 일하다 유학길에 올라 미국 로체스터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0여 년간 뉴욕주립대 버펄로대학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2017년부터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 수석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소득 이동성, 결혼과 맞벌이 부부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 등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해왔다. 2019년에는 남편 석 교수와 공저한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에 관한 분석’ 논문을 통해 맞벌이 부부의 위탁 육아에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제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 종부세 및 거래세 인상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인물이다.

 

부부는 유 수석이 먼저 유학을 가고 후에 남편 석 교수가 같은 대학으로 유학을 와 자연스레 결혼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그 후 서로 다른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차로 5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오가며 주말부부 생활을 했다. 그때 쌍둥이 남매가 생기자 석 교수가 2년 간 육아를 도맡았다고 한다.

 

유 신임 수석과 함께 일할 인구기획비서관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이, 저출생대응비서관에는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지낸 최종균 질병청 차장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