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뇌졸중 감별법 미리 알아두자...‘이웃손발시선’ 기억하세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기자 |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의 위험성과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국내 사망 원인 4위인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아 생존하더라도 반신 마비, 언어 장애, 시야 장애, 심각한 경우 의식 장애 등 되돌리기 힘든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국내에서 연간 10만 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다. 약 5분에 한 명꼴로 환자가 생기는 셈이다. 곧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뇌혈관이 파열돼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증상이 악화할 때까지 별다른 신호를 보이지 않아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가 개발한 뇌졸중을 조기에 감별하는 식별법인 ‘이웃손발시선’ 을 숙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 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지 등을 확인해 안면 마비, 편측 마비, 발음 장애, 시력 장애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세 단계 중 하나라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뇌졸중일 확률이 70%라고 본다.

 

 

뇌졸중의 위험 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과음, 만성질환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이다. 동맥경화는 당뇨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으로 혈관 벽 내부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빠르게 지나갈 수 없어 혈액 속 혈소판 등에 찌꺼기가 붙고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긴다. 이 혈전이 떨어져서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오고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뇌손상이 진행되는 것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쉽다. 고혈압이 있으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심방근이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상태), 판막증(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 등 심장질환도 뇌졸중의 심각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률이 ▲50대 4배 ▲60대 2.6배 ▲70대 3.3배 ▲80대 4.5배로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졸중은 55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10살이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약 2배씩 증가한다.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조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다. 3시간 이내 골든타임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 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 중 3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36% 정도에 그친다는 게 뇌졸중학회의 분석이다.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평소 뇌졸중 증상을 잘 몰라 이상 증상이 발생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점이 꼽힌다.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리거나 뇌졸중과 전혀 관련 없는 의료 기관을 경유하는 바람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다.

 

뇌경색의 경우 3시간 이내에 정맥 내 혈전 용해술과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을 받는 환자의 예후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배 이상으로 좋아진다.

 

※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 ※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 구성하기

▲담배는 미련 없이 끊기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마시기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스트레스는 바로 풀기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방치하지 않기

▲만성질환자라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주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