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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아들 동성혼인 했다” 공개

동성애 합법화 뉴욕서 아들 결혼식 올려
앤드루 안 감독 퀴어 영화 ‘결혼 피로연’ 출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오스카 수상 배우 윤여정(77)이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동성혼인을 했다고 처음 공개했다.

 

윤여정은 동성애를 다룬 할리우드 신작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최근 다수의 해외 매체들과 인터뷰를 했다. 

 

윤여정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개인적인 삶은 이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됐다”며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다.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혹은 부모에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그 경험을 영화 속 손자와의 대화 장면과 연결시켰다”며 “그 대화는 실제 제 아들과의 대화였기 때문에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아들이 2000년에 동성애자라고 밝혔다”며 “한국에서는 비밀로 하고, 가족 모두가 동성혼을 합법화한 그곳에서 결혼식을 가졌다”며 “지금은 아들의 동성 배우자인 사위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윤여정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미국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들의 커밍아웃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커밍아웃에 대해 전혀 개방적이지 않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라며 “한국이 마음을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윤여정은 동성애자 주인공의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미국 이민자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두고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1993년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작품을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한 것으로, 윤여정, 한기찬 등이 출연했다.

 

윤여정은 가수 조영남과 1974년 결혼했으나 1987년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

 

그는 2021년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상(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두 아들이 항상 내게 일하러 가라고 하는데, 모든 게 아이들의 잔소리 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