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KT가 자사의 AI 전환 역량을 글로벌 무대로 확대한다.
KT(대표이사 김영섭)는 베트남 국영 통신기업 비엣텔 그룹(Viettel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의 AI Transformation(AX) 확산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지 시간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비엣텔 그룹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KT 김영섭 대표와 비엣텔 그룹 따오 득 탕(Tao Duc Thang) 회장 겸 CEO가 참석했다. 협약에 앞서 김 대표는 응우옌 찌 중(Nguyen Chi Dung) 부총리 및 과학기술부 부이 테 주이(Bui The Duy) 차관과도 만나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
비엣텔 그룹은 베트남 최대 통신사 비엣텔 텔레콤을 포함해, 11개 국가에서 약 1억 3,800만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ICT 기업이다. 2024년 기준 약 73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통신 중심 구조에서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TechCo(기술 기업)’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AX 컨설팅 ▲AI 사업 개발 ▲소비자 및 중소기업 대상 솔루션 출시 ▲AI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AX 인재 양성 및 글로벌 개발센터 운영 ▲공동 시장 진출 등 총 6개 핵심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번 실질적 사업 협력 규모는 약 1,300억 원에 달한다.
KT는 비엣텔 그룹의 AI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인 AX 컨설팅을 제공하고, 공동으로 중장기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수립한다. AI 사업 측면에서는 KT의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 단위 AI 모델 ▲베트남 특화 AI 에이전트 ▲보이스피싱 방지 솔루션 등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개발해 비엣텔의 B2C 고객과 중소기업에 제공할 예정이다.
양 사는 하노이에 AI 전용 데이터센터(AIDC)와 GPU팜을 구축하고, 글로벌 개발센터(GDC)를 통해 현지 인재를 활용한 AI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아울러 KT의 AI 교육 플랫폼 ‘AICE’를 베트남 전역에 확대 적용해 미래 AI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KT와 비엣텔은 이번 협약이 한국과 베트남 간의 기술 협력을 기업 수준을 넘어 국가 간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합작 투자(Joint Venture)도 검토하며 동남아 전체를 아우르는 AX 사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비엣텔 그룹 따오 득 탕 회장은 “KT와의 전략적 협력은 베트남과 비엣텔이 진출한 국제 시장에 현대적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T 김영섭 대표는 “비엣텔의 성공적인 AI 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KT는 ‘AI 혁신 파트너’로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AX 사업을 더욱 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