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최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대장암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30대 젊은 층에서 매년 약 4%씩 증가할 정도다. 주요 42개 국 중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1위 국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장암과 식이 관련 연구는 주로 서구 중심으로 진행됐고, 아시아 인구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와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 코호트 연구를 종합해 식이 요인과 대장암 발생 위험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아시아 5개국(한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의 연구 82편을 분석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알코올’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30g 이상 술을 마시면 대장암 위험이 64% 올라갔고, 결장암과 직장암 위험도 커졌다. 알코올 30g은 맥주 500mL 이상, 소주 석 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육류 섭취가 많을수록 대장암 발병 위험이 18% 증가했고, 단독으로 소시지·햄 등 가공육을 섭취해도 18% 올라갔다. 닭 등 백색육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진 않았지만, 직장암 발병 위험을 40% 올렸다.
반면 칼슘 섭취와 건강한 식이 패턴은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켰다. 충분한 칼슘 섭취는 대장암 위험을 7%, 채소·과일·생선·통곡물 위주의 건강한 식단은 결장암 위험을 15% 줄였다.
연구팀은 “적색육에 있는 포화 지방, 황 함유 아미노산 등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발암성 화합물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며 “반면 칼슘은 종양을 촉진하는 물질과 화합물을 형성해 몸에 가해지는 해로운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일, 채소, 콩류, 섬유소, 생선, 녹차, 커피 섭취 등은 대장암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에서 증거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왔지만, 과일·채소·섬유질 등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원인과 관리’(Cancer Causes & Control)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