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심뇌혈관 합병증 부를 수 있어
양압기 치료가 가장 일반적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일어나면 머리가 아프고 낮에 졸음이 쏟아지면 단순히 피로 탓으로 돌리기 쉽다.

 

그런데 유달리 코골이가 심하거나 자는 도중 숨을 헐떡이다 깨는 증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잠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정지하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가 발생하는 걸 말한다. 가장 흔한 형태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한다.

 

혀가 크거나 편도가 비대한 경우, 혹은 턱이 작고 뒤로 밀려 있는 경우 기도가 좁아지기 쉽다.

 

또 목 주변에 쌓인 지방은 기도를 압박하는 주요 원인이다. 통계적으로 과체중인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훨씬 높다.

 

나이가 들면 기도 근육의 탄력이 떨어진다.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여성도 폐경기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본인은 잠들어 있어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의 관찰이나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일반적인 검사는 수면다원검사(PSG)다. 병원에서 하룻밤 머물며 뇌파, 혈중 산소량, 심전도, 호흡 상태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검사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일어나는 횟수인 AHI 지수가 5회 이상이면서 주간 졸음 등의 증상이 있거나, 증상과 상관없이 15회 이상일 때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5~15회는 경증, 15~30회는 중등도, 30회 이상은 중증으로 분류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면 되는데 단순히 코골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압기(CPAP) 치료가 일반적인데 마스크를 통해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 통로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가장 확실해 전 세계적으로 ‘골든 스탠다드’ 치료로 꼽힌다.

 

구강 내 장치를 할 수도 있다.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기도를 넓혀주는 마우스피스 형태의 장치다. 경증 환자나 양압기 적응이 어려운 경우에 사용한다.

 

편도 비대나 코의 구조적 문제(비중격 만곡증 등)가 명확할 경우 이를 교정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일상 속 예방법입니다. 작은 습관 변화가 호흡의 질을 바꿀 수 있다. 무엇보다 체중을 5~10%만 감량해도 기도 압박이 줄어들어 증상이 크게 완화된다.

 

수면 자세를 교정해보는 것도 좋다. 똑바로 누워 자면 혀가 뒤로 밀려 기도를 막기 쉬우므로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은 목 근육을 이완시켜 기도를 더 쉽게 막히게 하며, 흡연은 기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평소 코골이가 심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 될 수도 있다. 직접적인 질식사보다는 무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뇌혈관 합병증이 사망의 원인이 된다. 또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치매 등 중증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수면 중 호흡이 멈추면 혈액 속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뇌는 깨어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몸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교감신경 활성화)에 놓인다.

 

연구에 따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