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겨울철 저체온증 조심하세요

말 어눌해지고 팔다리 떨리면 한랭질환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
국내 첫 저체온증 사망자 나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갈수록 기온이 떨어지면서 올해 첫 한랭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12일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 포천에서 60대 남성 한 명이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신고됐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부터 전국 500여 개 응급실에서 한랭질환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번 피해로 9일까지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29명이 됐다.

 

대표적인 한랭질환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임상적으로 중심체온(심부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인체의 열 생산이 감소되거나 열 소실이 증가될 때, 또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초래되며, 갑자기 생기거나 점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혈액 순환과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려진다. 심장·폐·뇌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기억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의식이 점점 흐려지는가 하면 팔다리에 심한 떨림 증상도 나타난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인체는 정상적으로 떨림과 근육 긴장, 대사량 증가 등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도 갑작스런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옷을 충분히 입지 않고 비에 젖거나 바람에 맞으면 위험하다. 물에 완전히 젖거나 빠졌다면 물의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체온을 쉽게 잃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체온 손실은 물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16~21℃ 이하의 수온에서 잘 일어난다.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게 우선이다. 심근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이동해야 한다. 젖은 옷은 벗고 몸 전체를 담요로 감싸준다. 체온 소실의 50% 이상이 머리를 통해 일어나므로 머리도 반드시 보온한다.

 

저체온증 환자는 탈수가 심하고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르게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음료와 당분을 공급하고, 의식이 없으면 호흡, 맥박 체크와 함께 필요할 경우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수액을 공급한다.

 

또 다른 한랭질환인 동상은 혹한에 의해 인체 조직이 동결해 손상된 상태다. 주로 코나 귀, 손가락, 발가락 등 노출 부위에 발생한다. 정도에 따라 1~4도로 분류하는데 3도일 땐 피부와 피하조직이 괴사하고 감각이 소실된다. 4도일 땐 피부 깊숙이 괴사가 일어난다.

 

동상이 발생하면 저체온증과 마찬가지로 즉시 따뜻한 곳으로 가야 한다.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반지나 시계, 양말은 제거하고 젖은 의복은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동상에 걸린 손이나 발을 겨드랑이에 집어넣는 등 사람의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준다. 또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동상이 생겼다면 사이사이에 마른 거즈를 끼워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