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

반려견 복제 논란...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중국 여성 3200만 원 들여 반려견 복제
국내에서도 최근 한 여성이 복제견 공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최근 국내에서 한 여성이 기르던 반려견이 죽은 후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견 두 마리를 생산했다고 공개해 반려견 복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동물복제 업체를 미허가 생산·판매업으로 고발했다. 동물 복제를 위해 다른 동물의 희생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그 과정 역시 명확한 제재 없이 불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996년 영국에서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한 후 동물 복제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유전자 복제 전문 업체 비아젠 펫츠는 2015년부터 개와 고양이 복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물 복제는 결국엔 인간 복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논란도 있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복제하는 스타트업이 국내에도 올해 초 등장했다. 클로젠펫츠라는 기업은 냉동인간 전문 스타트업 크리오아시아와 손잡고 반려동물 복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복제는 대상 동물이 살아 있을 때 체세포 일부를 채취해 얼려 놓았다가 반려동물 사망 후 냉동 체세포를 복원해 배아로 발달시켜 대리모 역할을 하는 동물에게 인공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복제한 반려동물은 외모와 습관이 비슷하지만 예전 기억을 갖고 있지는 않다. 복제 비용은 대략 1억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한 여성이 16만 위안(약 3200만 원)을 들여 죽은 반려견을 복제해 뉴스를 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항저우 출신 여성 수씨는 지난 2011년 ‘조커’라는 이름의 도베르만을 입양했다. 그런데 여러 질병으로 2022년 11월, 11살이던 조커는 사망했다.

 

조커가 죽은 후 이 여성은 심리적 고통이 커 불면증에 시달렸고 조커를 복제하기로 결심했고 업체에 의뢰해 복제된 조커를 받았다. 중국에서는 2017년 처음으로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수씨는 자신의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복제 과정이 대리모에게 끼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등 동물 복제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동물 복제를 반대하는 사람은 “개의 영혼은 복제할 수 없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복제를 택하는 것은 매우 인간 중심적인 접근으로 건강한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복제 결정을 이해한다. 복제는 죽은 동물을 되살리는 것이 아닌 사랑을 계속하는 방법이다”라며 지지했다.

 

견주인 수씨는 복제된 조커가 생전의 조커를 진정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는 “이 새로운 생명을 돌보는 것은 조커를 잃은 고통을 잠시 잊는 데 도움이 됐다. 조커의 대체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고 독립적인 또 하나의 생명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