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43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238만 명으로, 노인 4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유전적 요인이 이 병의 발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즉 부모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러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특정 유전자 변이가 관절염 발생에 관계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자녀의 무릎 통증 발생 가능성이 2.16배나 높았다. 어머니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면 자녀에게도 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퇴행성 관절염 발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적정한 체중 유지는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를 피하고, 의자나 침대 등 높이가 있는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허벅지 근육 등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관절 안정성을 높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권유된다.
퇴행성 관절염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다양한 환경적, 생활 습관적 요인이 관여한다.
나이가 들수록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과체중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증가시켜 관절 연골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 과거 관절 부상이나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과도한 관절 사용 등 특정 자세나 활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어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크게 좋아질 수 있다. 관절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통증이 생기면 아이스팩으로 찜질해주는 것이다. 초기를 지났다면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운동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서 염증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뚜렷한 연골판의 파열이나 연골 손상이 관찰되면 수술적 치료로 교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