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중국에서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남성에게 돈을 주고 포옹을 받는 서비스가 퍼지고 있다.
서비스를 해주는 남성들은 이른바 ‘남자 엄마’(맨 맘, man mums)라고 불리는 이들로 근육질 몸매와 다정하고 섬세한 성품을 갖춘 사람들이다.
9일 홍콩에서 발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SNS에서 남자 엄마를 검색하면 대도시 여성들이 ‘유료’ 포옹을 원한다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포옹 서비스는 지하철역이나 쇼핑센터 같은 공공장소에서 5분 정도 이뤄진다. 비용은 보통 3~7달러(약 4000~9500원)정도라고 한다.

서비스를 찾는 여성들은 예의, 인내심, 체형, 외모를 기준으로 남성을 선택하며 만나기 전에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남자 엄마’는 원래 헬스장에서의 근육질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한 체력과 함께 부드러움, 섬세함, 인내심과 같이 여성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특성을 함께 가진 남성을 뜻한다.
한 여성은 3시간 야근을 마친 후 남자 엄마를 찾아가 3분간 포옹을 받으며 상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다이어트 실패로 우울해하던 중 근처 대학교 대학원생과 포옹을 했다고 한다.
포옹 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성 저우 씨는 “많은 고객들이 외모 불안이나 업무 스트레스로 고생하고 있어, 내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지난 4월까지 저우 씨는 34번의 포옹 서비스를 제공해 240달러(약 32만 원)를 벌었다고 한다. 그는 항상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리며 머리를 정리하고 여성 고객에게 최고의 순간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는 일정 금액을 받는 것이 감정적 거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 역시 돈을 지불하는 것이 신체적 경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 이용자는 “맨맘에게 커피와 책을 선물했고, 짧은 포옹 이후 시험과 취미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며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든 건 포옹이 아니라 낯선 사람에게 받은 따뜻함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남성 맨맘도 있지만 키가 키고 용모가 뛰어난 여성들이 ‘여성 맨맘’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실제로 포옹과 같은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은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2018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포옹을 받은 사람은 스트레스에 훨씬 더 잘 대처하고 회복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서비스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긍정적 평가도 많지만 “낯선 사람을 안을 시간에 부모나 가까운 친구를 안으면 되지 않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육체적 욕망을 치유로 위장하지 마라. 차라리 봉사활동을 해보라”는 비판적 의견도 있었고 성추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