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별 효과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용량을 높이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볼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전에 언제 어떻게 약을 먹었는지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몇 시간 전에 먹었는지, 빈속 또는 식사 직후에 복용했는지, 음식의 양과 기름진 고기가 많았는지에 따라 약효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아그라’와 복제약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팔팔정’은 실데나필 성분이다. 이 성분은 빈속에 먹어야 효과가 좋다. 비아그라나 팔팔정을 빈속에 복용하면 30분 내로 발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0~120분 사이에 최대 발기력을 보인다. 약국에서도 성관계 30~60분 전에 복용하라고 말한다.
반대로 식후에 비아그라나 팔팔을 복용하면 어떨까. 90분~120분이 지나야 최대 발기력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식사 직후에 발기부전 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늦게 발현되거나 강도가 약해지는 경향이 더 나타난다.

성관계가 예상돼 식후에 발기부전 약을 먹고 약 1시간쯤 지나 성관계를 시도했으나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건 약효가 없었던 게 아니라 너무 조급했기 때문이다. 또 90~120분 후 약효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빈속에 복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발기 강도가 30% 정도 약해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상은 식사의 양이 많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두드러진다.
실데나필이 아닌 타다라필 성분인 ‘시알리스’와 복제약 ‘99정’의 경우는 어떨까. 이 약은 성행위 2시간 전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아그라와 달리 음식과 함께 섭취해도 약효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약 복용 후 1시간 이내에는 효과가 부족하다. 2시간은 있어야 약효를 볼 수 있고 약효가 비아그라보다 훨씬 오래 간다.
다만 발기부전 치료약을 빈속에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약효만큼 부작용도 빠르고 강하게 나타난다.
지나치게 복용할 경우 두통, 혈압저하로 인한 어지러움, 소화불량,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나고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혈관을 확장 시켜주는 약인데, 성기의 혈관뿐 아니라 뇌의 모세혈관까지 확장시켜 일시적으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서 어지럽거나 소화가 안 되고, 확장된 혈관으로 펌프질을 해야 하는 심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눈의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신호를 민감하게 만들어서 눈부심 등 시야 이상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