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자동차 충돌시험에 사용되는 인체 모형을 ‘더미’(dummy)라고 부른다. 더미는 단순한 마네킹 종류가 아니다. 몸 부위마다 초정밀 센서를 장착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인형이다. 그런데 여성도 운전을 하는데 미국의 더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남성이었다. 1978년 키 175cm, 몸무게 78kg의 남성을 기준으로 제작됐는데 ‘하이브리드 III’라고 부른다. 미국 교통부가 남성 모형만 사용하던 관행을 47년 만에 깨고 여성의 몸을 기초로 설계한 더미 ‘THOR-05F’를 21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연방 차량 충돌시험에 도입될 예정이다. 미 교통부는 “이 모형의 형태와 충돌 시 반응은 여성 신체를 기반으로 하며, 궁극적으로 여성 탑승자의 뇌, 흉부, 복부, 골반, 하퇴부 부상 위험을 더 잘 평가할 수 있게 한다”며“새로운 더미가 특정 차량 충돌 시나리오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높은 부상률이 지속되는 추세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새 더미는 키가 151cm, 몸무게 48kg으로 작고, 유방을 표현하기 위한 고무 재킷이 있다. 150개 이상의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목, 쇄골, 골반,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5'에서 "현재의 자본주의 하에서 우리는 환경 문제, 사회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해 얻는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21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리는 '도쿄포럼 2025’에서 자본주의 심화에 따른 복합적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가치 측정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급격한 기술발전, 지정학적 불안정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해온 국제 포럼이다. 올해는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하다 : 다양성, 모순, 그리고 미래 (Rethinking Capitalism: Varieties, Contradictions, and Futures)”를 주제로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을 진행한다. 최태원 회장은 "기존 자본주의는 재무적 측면만 집중하고 사회적가치에 대해서는 보상이나 인센티브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가치란 단순히 경제적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GLP-1 계열의 대표적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위고비는 출시 6개월 만에 처방 건수가 40만 건에 달했다. 둘 다 주사로 투약하지만 내년에는 먹는 약(경구용)이 나올 전망이어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게 확실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유보해 왔다. 지난 9월 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올리긴 했지만, 당시에는 당뇨병과 심혈관 또는 신장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비만 환자가 대상이었다. 그런 WHO가 1일 드디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치료제 사용을 공식 권고하는 지침을 발료했다. WHO는 “임신부를 제외한 비만을 앓고 있는 성인에게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요법의 6개월 이상 장기 사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GLP-1 요법은 위고비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의 주성분 ‘티르제파타이드’를 포함한다. WHO는 이 권고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 대해 적용된다고 밝혔다. BMI 정상 범위는 18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전체 장기요양 대상 가운데 치매 환자가 절반을 차지하지만, 치매 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은 정부 목표치의 10%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기요양 인정자 가운데 치매 환자 비율은 38.2%를 차지했다. 뇌졸중까지 합치면 44.7%였다. 치매와 뇌졸중 환자 비율은 최근 5년간 대체로 4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요양이란 고령이나 질병 등으로 일상을 혼자 보내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제공하는 신체·가사 활동 지원이다. 급여 형태에 따라 재가급여와 시설급여로 나뉜다. 정부는 치매 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을 2022년까지 4천174개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치매 환자를 도맡아 돌봐줄 기관은 크게 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2차 장기요양 기본계획 마지막 연도인 2022년 기준 치매 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은 494개로, 목표치의 11.8%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582개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제2차 계획상 목표치의 13.9%에 머물렀다. 치매 전담형 기관과 함께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공공시설도 여전히 부족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다희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임상조교수 음식을 먹을 때나 말을 할 때,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도와주는 ‘침’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 단순히 음식을 부드럽게 삼키게 하는 것을 넘어,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세균 감염을 막는 등 입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침을 만들어 내는 기관은 ‘침샘’이다. 우리 몸에는 여러 침샘이 있는데 그중 귀 바로 아래쪽의 이하선(귀밑샘), 턱 아래쪽의 악하선(턱밑샘), 혀 밑쪽의 설하선(혀밑샘)이 큰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멍울(혹)이 생길 수 있으며, 드물지만 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침샘 종양,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 침샘 종양은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귀밑, 턱밑 또는 뺨 부위에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은 큰 위해가 없는 양성이지만, 점점 커지거나 단단해지면서 얼굴 한쪽에 통증 혹은 마비가 동반된다면 위험 신호다. 특히 안면마비가 생겼다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고, 종양이 신경까지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진단은 목과 얼굴 부위를 촉진해 멍울의 위치와 크기, 단단한 정도를 확인한 뒤 초음파를 시행한다. 침샘암은 진행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기혼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 일을 그만둔다는 오래된 한국의 고용 패턴이 해가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력단절 여성(경단녀) 규모는 이에 따라역대 최소치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는 20일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54세 이하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4.3%로 201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혼여성 고용률은 2020년 일시 감소 후 2021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눈에 띄는 현상은 경력단절 위험이 큰 시기로 꼽히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기혼여성 고용률이 57.7%로 전년보다 2.1%포인트나 상승했다는 점이다. 자녀 1명과 2명을 둔 여성의 고용률은 모두 64.6%, 자녀가 3명 이상일 때도 60.6%로 전년보다 3.0%포인트 올랐다. 올해 상반기 15~54세 기혼여성은 740만 3000명으로 전체 동 연령대 여성의 56.3%를 차지했다. 이 중 취업자는 498만 4000명이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47만5000명) △교육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흔한데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질환이 있다. 약자로 써서 그럴지도 모르는데 바로 COPD다.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약자다. 우리말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 한다. COPD는 흡연 등으로 폐에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가 서서히 좁아져 숨이 차고 기침·가래가 반복되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폐기능이 점차 악화하면 사망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COPD는 사망 원인 3위의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비전염성 5대 질환 중 하나로 COPD를 꼽았다. 11월 16일은 ‘세계 COPD의 날’이다. COPD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폐질환 이니셔티브(GOLD)가 국제호흡기학포럼(FIRS)과 함께 2002년 제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2천명에서 2024년 21만7천명으로 13% 증가했다. 환자의 80%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COPD는 40세 이상 성인의 12.7%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가벼운 기침, 끈적한 가래, 활동 시 숨 가쁨 정도라서 감기나 천식으로 오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공복에 운동을 해야만 체지방을 더 태워서 다이어트에 유리하다고들 말한다. 과연 그 말이 맞을까. 맞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하면 분명히 장점은 있다. 공복은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낮은 상태라서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비율(지방산화율)이 조금 늘 수 있다. 특히 가벼운 유산소(걷기·조깅·사이클)에서 효과가 두드러진다. 체지방 감량만 놓고 보면 공복 운동이 단기적으로 약간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체중·체지방 감소량은 식사 후 운동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가 많다. 공복·식후 둘 다 장기적으로 살 빠지는 양은 비슷하므로 본인이 속 편하고 어지럽지 않은 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체감상 힘이 빠지고 어지럽다면 공복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공복 상태로 운동하는 건 사실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혈당이 떨어지기 쉬운 사람은 어지러움, 무기력, 식은땀, 드물게 실신 위험이 있어 저혈당 경험이 있거나 당뇨·저혈압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공복에서는 힘이 잘 안 나고 피로가 빨리 올 수 있어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인터벌 같은 무산소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미뤄뒀던 건강검진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건강검진에서 가장 큰 일은 위·대장 내시경 검사다. 건강검진센터에서는 사전에 수면내시경을 할지, 비수면을 할지를 결정하라고 한다. 요즘은 주로 수면내시경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면내시경은 ‘의식하 진정 내시경’이라고도 하는데 진정제를 사용해 가수면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다. 환자는 검사 중 구역질, 통증, 질식감 등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검사 과정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가 통증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면내시경을 받으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점이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비용이 들더라도 수면내시경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들이 있다. 구역질을 잘 참지 못하는 사람은 심한 구역질로 인해 목이나 식도가 찢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은 수술이나 출산 경험이 있다면 비수면으로 받았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수면내시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진정제가 환자의 호흡이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이 네이버 해피빈, 나눔문화예술협회, 영등포구청과 함께 ‘셰프의 나눔 도시락’ 행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셰프의 나눔 도시락’은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유명 셰프와 영양사가 직접 만든 건강한 도시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CJ제일제당이 네이버에서 단독으로 출시한 ‘나눔햇반’과 ‘나눔스팸 에디션’의 판매 기부금으로 운영됐다. 행사는 지난 11일 매니얼 트라이브가 장소를 제공해 진행됐으며,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최현석 셰프, 최지형 셰프, 이영숙 명인, 김병묵 셰프와 ‘랍스터 급식’으로 주목받은 김민지 영양사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김치 두루치기, 닭강정, 견과류 멸치볶음 등 아이들을 위한 반찬 6종을 직접 조리했다. 당일 완성된 따뜻한 도시락은 햇반, 스팸과 함께 영등포구청에 전달되어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결식아동 300명의 가정으로 배송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기부되는 ‘해피빈 나눔햇반’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와 함께하는 기부 문화를 만들어왔다. 올해도 역시 ‘나눔햇반’ 판매를 이어가는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