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새콤달콤한 맛으로 사랑받는 복숭아의 계절이다. 잘 익은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물면 복숭아즙이 입안 가득히 퍼진다. 육질이 단단한 복숭아는 아삭아삭 식감이 일품이다. 수박, 참외와 함께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는 잼, 주스, 샐러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향기마저도 좋다. 향긋하고도 달콤한 복숭아 향기는 방향제나 향수로도 쓰인다. 색과 모양은 어떤가. 아이의 볼 같기도 하고, 여인의 관능적인 둔부 같기도 하다. 그래서 ‘도화살’(桃花煞)이란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도원결의’(桃園結義)니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말이 있듯이 복숭아는 우리와 늘 가까이 있었다. 과거에 복숭아는 화를 잠재우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풍족하고 만족스러운 상황을 의미했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전 세계에서 재배하는 사랑받는 과일이다. 복숭아는 건강상 효능도 대단히 많은 과일이다. -심혈관 건강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칼륨, 혈관 건강에 이로운 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 요소를 낮추어 준다. -피부 건강 개선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치매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3.5년이 걸리고, 6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면 4.1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야실리키 오르테가 박사팀은 28일 국제학술지 국제노인정신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서 전 세계에서 발표된 치매 발병과 진단에 관한 연구 13개를 메타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말까지 유럽, 미국, 호주, 중국에서 발표된 치매 증상과 진단에 관한 13개 연구를 선별해 증상이 처음 나타난 때부터 치매 진단까지 걸린 시간을 조사하고 여기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발병 연령이 54~93세 3만257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치매 증상이 시작된 시기는 가족, 돌봄 제공자, 환자 등의 면담이나 의무 기록을 통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체 치매 유형에서 증상이 나타난 후 치매 진단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3.52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 발병 치매는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4.13년으로 더 길었다. 특히 알츠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노인 인구의 증가로 국내 폐암 수술 건수도 고령, 여성 환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2010∼2023년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토대로 국내 폐암 수술 추이를 분석해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 건수는 42.8건에서 61.8건으로 증가했다. 2010년 4천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만4천184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4년간 큰 차이가 없는 점으로 미뤄볼 때, 노인 인구 증가로 폐암 환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실제로 35∼64세에선 폐암이 전체 암 가운데 다섯 번째이지만, 65세 이상에선 1위다. 특이한 점은 여성 수술 환자 비율이 2010년 32%에서 2023년 44.7%로 늘었다는 점이다. 간접흡연, 음식 조리, 대기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검진이 보편화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여성 환자 진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은 2010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위내시경을 받은 후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당황한다. 위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 발생 위험을 3~6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약 50%가량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균을 가진 사람 중 약 15%가 위궤양과 위염이 발생하고 1% 미만에게서 위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은 사실 전 세계 인구의 약 반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흔한 균이다. 우리나라는 약 60% 정도라고 한다. 정답부터 말하면 “모든 보균자가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반드시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 헬리코박터균은 있으나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 내시경상 정상이고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는 제균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헬리코박터를 꼭 없애야 하는 사람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환자, 위 림프종,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 환자, 위암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보좌관 갑질 등 논란과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버텼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23일 여가부 장관으로 지명된 지 한 달 만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뒤 처음이다. 강 후보자의 사퇴는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제자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면서도 야당의 공격을 받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며 재차 임명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강 후보 임명 강행에 대해 일부 여당 인사까지 부정적 발언을 하고, 국민 여론과 여성계를 비롯한 사회단체가 완전히 등을 돌리자 뒤늦게 결단을 내리고 강 후보자에게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저를 믿어주시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포스코그룹(회장 장인화)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지원을 위해 구호성금 20억 원을 출연한다고 21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가 함께 뜻을 모아 2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성금은 집중호우 피해 지역 긴급구호 및 피해 복구, 이재민 생필품 및 주거 안전 확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은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의 회복과 일상으로 복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3월 영남 산불 피해, 23년 전국 집중호우와 강릉 산불 피해 지역에 각각 20억원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에 앞서 2022년에는 수도권 집중호우와 경북·강원지역 산불 피해 복구에도 각각 20억원을 출연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노력해왔다.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제일약품(대표 성석제·한상철)은 ‘제약바이오 안전보건연합회’에 정식 가입하고, 정기적인 활동 참여를 통해 자사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제약바이오 안전보건연합회’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산업재해 예방 및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한 공동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자치단체다. 2025년 2분기 기준 전국 34개 제약사가 가입하여 준회원 포함 87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해당 협의회에 참여함으로써 분기별 회의 참석과 최신 안전보건 이슈 파악 등을 통해 실질적인 현장 안전보건관리 역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연합회를 통해 위험성 평가 시스템 구축, 방재조직 운영 현황 등 실무적인 정보를 교류하며 산업 내 실질적 대응 역량을 축적 중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안전보건연합회 가입과 정기적 활동을 통해 최신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관리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토요일이었다.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아내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우측 머리가 욱신거리는 두통이다. 머리가 흔들리면 더 아프기 때문에 도통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전형적인 편두통 증상이다. 신경과 의사인 나는 그에 맞는 처방을 내놓는다. 일단 잠을 좀 더 자고, 깨면 커피와 진통제를 먹으라고.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점심시간이 되었다. 배가 고프다. 아내를 부른다. “여보, 우리 점심 언제 먹지?” 언제 먹긴, 아내가 점심을 차려 줄 때 먹는 거지…. 어렵게 아내가 주방으로 나가면서 한마디 한다. “내가 얼마나 아픈 지 알아?”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일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진단하고 처방 내는 일은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그런데 뭔가 낯선 느낌이 밀려왔다. 나는 과연 타인의 고통을 아는가? 아내의 푸념과 질문에 영혼 없는 대답이 나온다. ‘미안, 잘 모르겠어.’ 통증은 의학의 오랜 숙제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의학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병원에 왜 가냐고 했을 때 “아파서.”라고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이상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9일 연속 온열질환자가 100명 이상 속출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은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는 107명(잠정치)이다. 사망자는 서울과 경북 경산에서 2명이 나왔다. 질병청이 올해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천884명, 사망자는 16명이다.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하루에 100명 이상 나온 건 지난 22일부터 9일째다. 사망자도 27일부터 나흘째 연속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의 수치만 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2천868명으로 작년 동기 1천110명과 비교해 약 2.6배다. 올해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명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온열질환은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올해 누적 환자 중에서는 열탈진이 60.7%로 절반 이상이다. 열사병 16.4%, 열경련 13.4%, 열실신 8.1% 등이다. 가장 치사율이 높은 열사병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얼마 전부터 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위고비’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의 부작용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GLP-1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원래는 인슐린 분비에 관여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약물로 개발됐지만, 식욕을 억제하고 위 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당뇨병 치료제가 아닌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이 약물을 이용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남용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21일에는 GLP-1 비만치료제의 오남용 실태와 안전성 문제를 짚기 위한 ‘긴급점검, GLP-1 비만치료제 오남용 실태와 안전성 우려’ 심포지엄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비만학회 공동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기도 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GLP-1 비만치료제가 ‘비만’이라는 명확한 질병이 있는 환자에게만 적합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사항을 보면, 위고비의 경우 초기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