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KT&G 등을 상대로 흡연에 따른 질병 치료로 쓰인 진료비를 배상하라며 53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갑년(매일 1갑씩 20년 흡연) 또는 30년 이상 흡연한 폐암·후두암 환자 3천465명에게 지급된 진료비를 담배회사에 청구한 것이다. 2020년 있었던 1심 판결에선 흡연과 질병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단이 패소했다.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재판부는 5월 22일 마지막 변론기일을 열고 선고 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등 18개 보건의료 관련 단체는 최근 공단의 담배 소송을 적극 지지하고, 재판부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18개 단체는 공동 성명에서 “담배 화학 물질들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고 암, 심장병, 뇌졸중,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또 심장마비, 뇌졸중, 말초 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고, 간접흡연도 비흡연자의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2~4배 높인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과 후두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영향을 주는 유전변이의 상당수가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원홍희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명우재 교수 등 연구팀은 주관적 행복도와 정신장애 사이의 유전적 관계를 규명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최신호에 발표했다. 주관적 행복도는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 삶 만족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40%가량이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행복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유럽인 65만 명과 한국인 11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신장애로 분류되는 14개 질환과 주관적 행복도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양극성 장애 1형, 조현병, 거식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대마초 사용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7개 질환이 주관적 행복도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 관련 유전변이 중엔 93%가 주관적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이런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약물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치료하더라도 주관적 행복도를 개선하기 어렵고, 병이 다시 악화하기 쉽다는 뜻이라고 병원 측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날이 더워지면서 어패류가 일으키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매년 5~6월쯤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많이 퍼진다. 지난해엔 49명이 감염돼 21명이 숨질 만큼 간단한 병이 아니다.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0대 A씨가 지난 1일부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다리 부종 등으로 충남 소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다가 10일 비브리오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라고 질병청은 말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에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도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아 인체에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이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출혈성 물집 등이 생긴다.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코올 의존증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자 국내 약값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와 정부는 미 행정부의 구체적 정책을 주시하면서 당장 국내 약값이나 건강보험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하기 때문에 같은 약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에서보다 훨씬 비싸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미국의 약값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약값에 맞춰 내리자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미국에서 이 행정명령이 이행되면 제약기업들은 수익 보전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더 강하게 독점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행정명령이 당장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행정명령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데다 수익이 떨어질 제약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반발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인 2020년에도 약값 인하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적이 있으나 당시 제약업계의 반발에 막혀 정책이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가 어떤 나라를 참고할지, 어떻게 최저 가격을 정할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나이가 들면서 청력을 잘 유지하는 게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니컬러스 리드 교수팀은 13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서 노인들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청력 치료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들이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노인의 4분의 1 이상이 다른 사람들과 거의 혹은 전혀 접촉하지 않고, 3분의 1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부분적으로는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에 방해가 되는 청력 손실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메릴랜드 등 4개 주에서 치료받지 않은 청력 손실이 있는 노인 977명(평균 연령 76.3세)을 모집, 청력 손실 치료 그룹과 건강한 노화 교육 그룹으로 나누고 3년간 사회적 관계 변화를 관찰하는 노인 노화·인지 건강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5월 10일(토), 비브리오패혈증의 올해 첫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른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확진자는 간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70대로, 5월 1일부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다리 부종 등의 증상으로 충남의 한 병원에 입원 치료 중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최종 진단되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며, 해수온도가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경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 월 사이 가장 빈번히 발생한다. 해당 균에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하며,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 다리 부위에 발진, 부종, 출혈성 수포 등 심각한 피부병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확인될 경우 신속한 병원 방문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질환자는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시 치명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팬데믹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 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며, 5월 14일(수)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과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비임상시험 단계에 참여하는 연구개발기관을 비롯해 관련 학회, 협회, 산·학·연·병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연구 수행 계획을 공유하고 과제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과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mRNA 백신 제품 허가를 2028년까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5,052억 원을 투입해 비임상시험부터 임상3상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특히 사업의 도전성과 혁신성이 인정되어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았으며, 지난 3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통해 총사업비와 사업기간이 공식 확정되었다. 질병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사업 준비 절차에 착수했으며, 올해 4월에는 4개 과제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한 상태다. 질병청은 민관 협력을 바탕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미국의 약값은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와 유럽보다 훨씬 비싸다. 약값 책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제약회사들이 미국내 처방약 가격을 인하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한은 30일이다. 미국 약값을 다른 나라 최저가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공언해온 내용이지만, 당시엔 제약업계의 반발 등으로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이 내는 만큼 낼 것”이라며 “미국의 약값을 유럽 등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평준화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약인데도, 심지어 미국 제약사의 약인데도 미국 내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싼 것은 약가 결정 체계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은 약값 결정에 국가 통제력이 약하다. 미국은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값을 결정하며, 이 과정에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민간 보험사 등이 관여해 약값을 더 올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같은 약도 보험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보험이 있어도 어떤 보험사인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약값 결정 구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약품의 경우 제약사나 약국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13일 경남권 진단분석 협의체 연례회의(기관장급)를 열고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해 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진단분석 체계 강화를 당부했다. 경남권 진단분석 협의체는 질병관리청 경남권질병대응센터와 부산·울산·경남 보건환경연구원이 함께 운영 중이며, 감염병의 상시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로 2020년 11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이번 연례회의에서는 ‘기후 위기와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 방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의가 진행됐으며,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발생 현황과 경남권역 합동 협력사업의 성과 및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논의된 주요 의견은 향후 사업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경남권은 한반도 남단에 위치해 기후변화에 민감하며,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지역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319명의 홍반열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경남권에서도 부산·울산·경남 내 총 6개 지점을 중심으로 참진드기 분포 조사 등 다양한 협력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각 기관은 평상시에는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 3차원(3D) 연골 세포치료제를 골관절염 환자에게 처음 투여해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2일 밝혔다. 이 치료는 국내 첫 사례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로 알려졌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의 주지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17일과 30일 골관절염 환자 2명에게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서 유래한 3D 연골세포를 관절강에 직접 주사했다. 환자들 모두 시술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 반응이 없었고 염증이나 통증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의료원은 설명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인의 피부나 혈액 세포처럼 이미 정해진 역할을 가진 세포를 다시 초기 상태로 되돌려 어떤 세포로든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든 줄기세포를 말한다. 연구진은 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 세포를 만들고, 3차원 구조로 가공해 주사제 형태로 개발했다. 이 주사제를 면역세포가 잘 침투하지 못하는 관절강에 투여해 이식된 세포가 비교적 안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게 했다.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관절통이 생기는 대표적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 대부분이며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