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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만여 점 , 서울시립사진미술관 문 열어

국내 첫 사진 전문 공립미술관, 도봉구 창동에 개관
개관 특별전 ‘광채’와 ‘스토리지 스토리’
2015년부터 10년 준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국내 최초의 사진 특화 공립 미술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개관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다.

 

약 2만 점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어 140년 한국 사진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 전시장이자, 사진문화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국내 사진 전문 미술관·박물관은 모두 사립이었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7,048㎡ 규모로 조성된 이 미술관은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사진과 관련 자료 약 2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20세기 전후 100여 년 동안 활동한 국내 사진가들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목록을 정리했고, 그중 26명의 작품은 상설 컬렉션으로 구성했다.

 

미술관 설립을 위한 논의가 시작된 초기부터 10년 이상 작품 수집과 연구가 병행된 결과다.


미술관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건물 하단을 비틀어 한쪽을 들어 올린 듯한 독특한 형태의 출입구로 들어서면 높이 10m의 로비가 펼쳐진다. 이 건물은 2019년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한국 건축가 윤근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카메라의 조리개가 열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부대시설로는 전시실, 교육실, 암실, 포토북 카페 등이 마련됐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특별전 ‘스토리지 스토리’가 열리고 있다. 서동신, 오주영, 원성원 등 동시대 작가 6명이 참여해 미술관의 건립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3층에서는 또 다른 개관 특별전 ‘광채 光彩:시작의 순간들’이 열리고 있다. 1929년 한국인 최초로 개인 사진전을 연 정해창을 비롯해, 한국전쟁 이후 도시와 서민의 삶을 기록한 이형록, 1948년 해방 이후 예술사진 개인전을 연 임석제, 한국 모더니즘 사진을 개척한 조현두,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작업한 박영숙 등 한국 사진사의 전환점을 만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4층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사진 전문 도서관 ‘포토라이브러리’가 자리했다. 한국사진사와 사진문화의 흐름을 담은 사진집, 도록, 희귀 도서 등 5000여 권을 열람할 수 있다. 포토 북카페, 암실, 교육실 등도 함께 운영한다.

 

사진미술관 개관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했던 도봉구는 동북권에서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개관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 이어, 2027년에는 2만8000석 규모의 K팝 공연장 ‘서울 아레나’가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