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 박 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 선천성 만곡족은 어떤 병인가 선천성 만곡족은 신생아나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발 기형 중 하나로, 발생 빈도는 1000명당 약 1 명 정도이다. 발이 안쪽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하며 흔히 내반족이라고도 부른다. 외형적 특징은 발이 안쪽으로 휜 채 아래로 처져 있으며 발뒤꿈치가 들려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또 발바닥이 안쪽 또는 뒤쪽을 향하기도 하며, 발이 작고 종아리 근육이 덜 발달해 있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왼발과 오른발 모두에 증상이 나타난다. 임신 중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발 모양을 볼 수 있으나, 태아 자세에 다른 일시적인 변형(체위성)이 있을 수 있어 출생 후에 다시 확인한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유전적 영향이나 신경근육계 문제, 자궁 내 태아 위치 등 여러 요인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본다. 만곡족의 종류 만곡족은 발생 원인과 상태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체위성 만곡족은 태아의 발이 자궁 안에서 눌리는 등 물리적 압박 때문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변형이 심하지 않아 발의 크기나 피부 주름이 정상이고, 종아리 삼두근의 위축도 없다. 이런 경우에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흔히 골다공증은 여성만의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뼈가 약해지는 과정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 남성은 골다공증으로부터 자유로울까? 아니다. 50세 이상 남성의 약 7.5%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골감소증은 약 46.8%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자신이 그런 상태인 줄 모른 채 살아간다. 그 이유는 뼈는 아프지 않아서다.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뚝 하고 뼈가 부러진다. 남성 골다공증의 약 50~80%는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남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만큼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기 때문에, 뼈가 약해지는 속도가 여성보다 느린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성 골다공증이 여성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남성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후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으며,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여성보다 1.4배에서 2.3배까지 높게 나타난다. 넓적다리뼈(대퇴골)가 부러졌을 경우 7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1년 내 사망한다. 남성은 골절 발생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글로벌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14일 국내에 출시됐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의약품 유통업체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이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은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 심의를 거쳐야 해 처방 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는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운자로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단일 분자 기반의 이중작용제로 설계됐다. 이중작용 구조는 기존 GLP-1 단일 작용제 대비 더욱 강력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며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한다. 또한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및 체지방량 감소를 유의미하게 유도한다. 실제로 임상시험 결과는 마운자로의 강력한 효과를 뒷받침한다. SURMOUNT-5 연구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은 약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여름철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보라색 블루베리. 신선한 생 블루베리를 먹느냐, 냉동한 블루베리를 먹느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냉동 블루베리는 가격도 훨씬 싸지만 얼리면 영양소가 더 풍부해진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모든 영양소가 다 풍부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줄어드는 영양소도 있다. 풍부해지는 영양소는 대표적으로 안토시아닌이다.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의 핵심 영양소다. 과일이 붉거나 검은 건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인데 이 영양소는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이다. 즉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또 눈 건강에 도움을 주고, 기억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냉동 블루베리의 항산화 활성은 신선 블루베리보다 20% 더 높다는 여러 연구가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생 블루베리에는 평균 3.32mg/g의 안토시아닌이 함유되어 있지만, 냉동 블루베리에는 평균 8.89mg/g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만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냉동했을 때 줄어드는 영양소도 있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냉동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을 비롯해 비타민A,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질병관리청은 10월 1일부터 ‘폐렴구균 20가 단백결합백신’(PCV20)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새로 도입하고, 생후 2개월 이상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는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과 15가 단백결합백신(PCV15)을 지원하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PCV20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기존 15가 백신(PCV15)보다 다섯 가지 더 많은 총 20종의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다. 폐렴구균은 영유아에게 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세균성 병원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침습성 감염(IPD)을 일으킬 수 있어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소아는 기존과 똑같이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접종 후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이미 PCV13으로 접종을 시작했더라도 PCV20으로 교차 접종할 수 있다. 다만, PCV15로 접종을 시작한 경우에는 같은 백신으로 접종을 마무리할 것을 질병청은 권장했다. PCV20의 경우 면역 저하
한국헬스경제신문 |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토요일이었다.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아내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우측 머리가 욱신거리는 두통이다. 머리가 흔들리면 더 아프기 때문에 도통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전형적인 편두통 증상이다. 신경과 의사인 나는 그에 맞는 처방을 내놓는다. 일단 잠을 좀 더 자고, 깨면 커피와 진통제를 먹으라고.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점심시간이 되었다. 배가 고프다. 아내를 부른다. “여보, 우리 점심 언제 먹지?” 언제 먹긴, 아내가 점심을 차려 줄 때 먹는 거지…. 어렵게 아내가 주방으로 나가면서 한마디 한다. “내가 얼마나 아픈 지 알아?”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일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진단하고 처방 내는 일은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그런데 뭔가 낯선 느낌이 밀려왔다. 나는 과연 타인의 고통을 아는가? 아내의 푸념과 질문에 영혼 없는 대답이 나온다. ‘미안, 잘 모르겠어.’ 통증은 의학의 오랜 숙제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의학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병원에 왜 가냐고 했을 때 “아파서.”라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다음달 21일부터 27일까지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역대 가장 많은 영화가 출품된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F를 상상하다(Reimagining F)’다. 영화(Film), 축제(Festival), 여성(Female), 동료애(Fellowship) 등 알파벳 F로 시작하는 다양한 개념들로 영화제의 의미를 확장했다. 황혜림 집행위원장은 29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슬로건 선정 이유를 두고 “적대나 갈등이 아니라 다양한 연결의 언어를 상상하는, 즐거운 연대의 장이자 축제가 됐으면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경쟁·비경쟁 부문을 통틀어 131개 국에서 4천129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개막작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받은 앙투아네트 하다오네 감독의 필리핀 영화 ‘선샤인’이다. 올림픽 참가를 꿈꾸던 체조선수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손시내 프로그래머는 “여성의 몸과 사회적 규범, 스포츠와 개인의 꿈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올해 슬로건이 지향하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개막작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성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치매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3.5년이 걸리고, 6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면 4.1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야실리키 오르테가 박사팀은 28일 국제학술지 국제노인정신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서 전 세계에서 발표된 치매 발병과 진단에 관한 연구 13개를 메타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말까지 유럽, 미국, 호주, 중국에서 발표된 치매 증상과 진단에 관한 13개 연구를 선별해 증상이 처음 나타난 때부터 치매 진단까지 걸린 시간을 조사하고 여기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발병 연령이 54~93세 3만257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치매 증상이 시작된 시기는 가족, 돌봄 제공자, 환자 등의 면담이나 의무 기록을 통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체 치매 유형에서 증상이 나타난 후 치매 진단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3.52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 발병 치매는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4.13년으로 더 길었다. 특히 알츠하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녹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오랫동안 섭취해 온 친숙한 콩이다. 녹두전이나 녹두죽, 녹두삼계탕 등 건강식으로 많이 먹는다. 특히 몸이 지친 여름에 많이 먹어 원기를 회복하는 데 좋다. 작고 둥근 초록색 씨앗으로 원산지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으로 알려져 있다. 약 4,5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녹두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약용 식물로도 인식되어 왔다. 동양 의학에서는 녹두의 해독 작용과 열을 내리는 효과에 주목해 다양한 증상 완화에 활용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녹두를 ‘여름의 보약’으로 여겨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나 소화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했다. 또 녹두는 피부 미용에도 널리 사용되어 왔는데, 녹두가루를 이용한 팩이나 세안제는 오래전부터 아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녹두를 먹는 방법으로는 밥을 지어 먹거나 푹 삶아서 죽으로 끓여 먹거나 갈아서 각종 채소와 함께 전으로 부쳐 먹으면 좋다. 볶은 녹두를 차로 우려 마셔도 되고 삶은 녹두를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녹두 전분으로 청포묵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녹두는 단백질, 비타민, 각종 미네랄이 매우 풍부한 곡물이다. ◇녹두의 다양한 효능 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소주도 알코올이니까 소독 효과가 있겠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본 생각일 것이다. 특히 캠핑이나 야외 활동 중 상처가 났는데 소독약이 없는 상황에서 소주를 대체 수단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주가 소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는 중요한 의학적 오해가 숨어 있다. 가장 권위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틸알코올 농도가 60~80% 범위일 때, 대부분의 친유성 바이러스(예: 헤르페스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일부 친수성 바이러스(예: 아데노바이러스, A형 간염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불활성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 병원성 진균을 효과적으로 소독하기 위해선 에틸알코올 70% 농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세균, 바이러스, 진균은 종류에 따라 최적 소독 농도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60~80% 범위의 에틸알코올 농도에서 공통적으로 뛰어난 소독 효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소주의 알코올 농도는? 10% 중후반~20% 초중반에 불과하다. 이 수준으로는 살균이나 소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또 하나의 오해는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소독 효과가 강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