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질병관리청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고위험군 접종 서둘러야”

국내는 안정세지만 해외 증가세 뚜렷…전문가들 “선제적 대응 필요”
성홍열·홍역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도 증가세…예방수칙 강조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현재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발생 증가와 예년의 유행 양상을 고려할 때 여름철 국내 유행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제5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고 국내외 코로나19 동향과 예방접종 현황, 치료제 및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 등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복지부, 교육부, 식약처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감염병 관련 학회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매주 100명 안팎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2주차(5월 25~31일) 기준 입원 환자는 105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약 60%를 차지한다.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는 NB.1.8.1 계열이 31.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중증도 증가와 관련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 상황은 다르다. 중국은 3월 5만6,000여 명에서 5월 44만여 명으로 확진자가 급증했고, 태국과 대만 역시 유사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민들에게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강조됐다. 질병청은 당초 4월 종료 예정이었던 ’24-’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6월 30일까지 연장하고, 접종체계를 보건소 중심으로 일원화해 접종률 제고에 나섰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이다. 6월 16일부터는 접종이 가능한 기관을 보건소로 통합하고, 필요 시 보건소 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진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외에도 성홍열, 홍역,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주요 호흡기감염병의 발생 현황도 함께 공유됐다. 성홍열은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해 22주차까지 4,261명이 발생,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수준이다. 이 중 86.8%가 0~9세 연령층에서 나타났다. 홍역은 해외여행 중 감염돼 국내로 유입된 사례가 전체의 72%를 차지했으며, 이로 인한 2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치료제와 검사키트, 병상 확보 등 전반적인 진료체계 점검이 필요하다”며 “고위험군 중심의 백신 접종과 함께 일반 국민들의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홍열 등 어린이 감염병 증가에 따라 학교와 의료기관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제공과 주의 환기 필요성도 언급됐다.

 

지영미 청장은 “국외 코로나19 증가세는 국내 여름 유행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일상에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유행 가능성을 면밀히 감시하며 필요한 대응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또한 “성홍열 등 기타 호흡기감염병에 대해서도 감시체계를 유지하며, 관계부처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필요 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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