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여름에는 몸도 활력을 잃고 입맛도 떨어지기 십상이다. 햇볕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고, 땀을 배출하기 위해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위산 분비와 위 운동이 억제되면서 식욕이 떨어진다.
그럴 때 생각나는 대표적 여름 음식은 면 종류다. 시원한 냉면이나 김치말이 국수, 초계국수, 오이냉채 등을 자주 찾게 된다.
이럴 때 식초를 넣은 새콤한 음식은 입맛을 되살리고 무더위로 지친 몸을 깨어나게 하는 데 최적이다.
더운 날씨엔 몸이 축 처진다.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돼 몸이 오랫동안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피로감이 크게 누적된다. 또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돼 탈진하면서, 무기력·두통·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식초에 들어있는 아미노산, 구연산 등의 다양한 유기산은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돼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지는 여름철에 좋다.
식초를 음식에 뿌려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도 막아준다. 식초의 주성분인 초산은 근육에 포도당이 저장되도록 촉진해 우리 몸이 혈당 조절에 용이하도록 돕는다.
식초의 ‘신맛’은 혀 속 미뢰가 감지할 수 있는 특정 채널이 존재한다. 식초가 이 채널을 자극하면, 뇌의 식욕 중추인 시상하부가 직접 자극된다. 다시 위산 분비가 촉진되고, 식욕이 올라간다.
식초는 또 음식의 변질을 막고 살균 효과가 있어서, 여름철 조미료로 제격이다. 날씨가 무더우면 장내에 세균이 침투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식초의 유기산이 장내 유해균들의 제거를 도와 설사, 장염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식초는 또 이뇨작용을 통해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지방 축적을 막아서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식초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식초가 들어간 대표적인 여름 음식에 오이냉국이 있다. 오이냉국에 들어있는 오이는 여름 갈증을 해소해주고 몸에 부족한 수분을 채워준다. 낮은 열량에 비해 높은 포만감을 주므로 여름철 살찔 걱정을 줄이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얼음을 동동 띄우고 식초를 첨가하면 시원한 여름철 음식이 된다.

냉면도 마찬가지로 오이와 식초를 첨가해 시원하게 먹으면 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초의 신맛은 냉면의 맛을 올려주고 살균 효과가 있어서 냉면 육수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대장균을 감소시킨다.
여름철 나들이를 갈 때 싸가는 김밥에도 식초를 넣고 간을 하면, 더운 야외 공원에서 김밥이 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포도와 와인을 숙성시켜 만든 발사믹식초를 과일이나 샐러드에 뿌리면 역시 새콤달콤하면서도 음식이 상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